저축성보험 환급률 최고 147%…관건은 '유지'
2026-04-06 15:07:51 2026-04-06 18:25:28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최근 1년간 저축성보험(연금·저축보험) 판매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보험을 장기간 유지할 시에 최고 147%에 달하는 환급률을 제시한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저축성보험 수요도 나날이 증가 추세인데요. 단기 해지 시 원금이 손실되거나 수익 실현 의미가 퇴색돼 장기 유지 여부가 실질적인 수익률 핵심 관건으로 꼽힙니다. 
 
최고 환급률 147.7% 저축성 보험
 
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저축성보험 판매 건수는 2024년 41만6176건에서 지난해 48만5180건으로 16.5%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중에서 변액보험은 2024년 1월 판매 건수 5094건에서 지난해 12월 1만2498건으로 145% 급증했습니다.
 
이날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다모아' 공시에 따르면 비변액 연금, 저축보험으로 분류되는 삼성생명 '삼성 인터넷NEW연금보험(무배당)'은 10년납 20년 유지 기준 최고 환급률이 147.7%에 달했습니다. 10년간 3600만원을 납부하면 5318만원의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푸본현대생명, 교보생명, KB라이프, ABL생명 등 회사에서 운영하는 환급금 상위 5개 상품들도 137.9%~147.7% 환급률 분포를 보였습니다.
 
실적배당형인 변액 저축, 연금저축 환급률도 높습니다. 이들 보험의 최고 환급률은 미래에셋생명이 20년 유지 기준 144.6%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위권 상품들은 121.7%~144.6%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업계에서는 변액형 보험 환급률 상승을 최근 1년간 상승세를 탄 코스피와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 등으로 꼽았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2월 말 6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각각 16.39%, 20.36% 상승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변액저축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현재 리스크는 있지만 우상향했다"며 "당사의 경우 글로벌 자산 배분이 많아 환급금이 덩달아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부 보험사의 경우 공시이율이 떨어진 경우도 있어 회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저축성보험은 변액보험과 비변액보험(금리연동·확정형)으로 나뉩니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 형태의 저축보험인데요. 증시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이에 따라 환급률도 변화하고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마다 공식이 다르지만 금리연동형 상품의 경우 시장금리와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매월 회사가 정한 이율로 공시이율을 결정한다"며 "최근 1년간 공시이율의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리확정형 중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가 유일하게 '헤아림NH다솜저축보험2601'으로 10년 유지 기준 134.1%의 환급률을 제시하며 일반적인 금리연동형·변액형 보험보다 높은 고정금리로 차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해지 시 수익 '뚝' 
 
높은 환급률이 매력적이지만 저축성 보험 가입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지점은 가입 기간입니다. 목돈 마련을 위해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경우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을 고려해 최소 10년은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보험료로 납입한 금액 중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에 이자가 붙어 원금 회복에 시간이 걸립니다.
 
아울러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혜택은 10년부터 적용됩니다. 통상 일반적인 예적금 상품은 이자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합쳐 15.4%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 상품을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130~140%대의 환급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20년까지 바라보는 장기전이 요구됩니다. 대다수의 저축성보험 상품이 20년 미만 유지 시 환급률이 크게 떨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생명 '삼성 인터넷NEW연금보험(무배당)'의 경우 20년 유지 시 환급률은 147.7%에 달하지만, 10년만 유지하고 해지할 경우 환급률은 111.8%로 떨어집니다. 유지 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30%p 넘게 널뛰는 셈입니다.
 
실제로 10년 유지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저축성보험 메리트는 크게 반감됩니다. 비변액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의 상위 5개 상품 환급률은 107.7%~116% 수준에 불과하며 변액보험 역시 같은 기준으로 100.8%~111.7%까지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반면 유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급률은 가파르게 치솟습니다. 변액형 저축보험의 경우 10년 시점 환급률은 최고 111.7% 수준이지만, 이를 20년까지 유지할 경우 환급률은 134.7%에서 최대 144.6%까지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저축성보험이 장기적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성향이라면 오히려 다른 투자 수단을 찾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 관점으로 예·적금 대신 선택하는 것이 저축성보험"이라며 "투자 수익률 0.1% 단위에 민감하거나 즉각적인 자금 회수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축성보험 중에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금리를 추구한다면 변액형 보험 등의 상품 가입을 고려해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미지=제미나이)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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