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애큐온저축은행, 여신 늘렸더니 적자…매각가도 흔들리나
대손충당금 전입액 확대에 적자 전환
100% 자회사라 애큐온캐피탈에도 영향
2026-04-07 06:00:00 2026-04-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일 16: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영지표 악화로 시장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대대적인 여신 확대가 되레 부메랑이 돼 돌아온 모양새다. 2024년 반짝 흑자를 기록한 뒤 고꾸라져 매각 대상으로서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뉴스토마토 DB)
 
깜짝 실적 뒤 다시 적자 전환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370억원 흑자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3년 633억원 적자에서 2024년 깜짝 실적 회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4년 상반기부터 대대적인 여신 확대에 나섰다. 같은 기간 저축 업권이 여신을 줄여 건전성에 초점을 맞춘 것과 대비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 확대 당시 중장기 수익 개선과 리스크 선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나 기간이 지나 실체가 드러나는 모양새다. 내부 체질 개선에 집중했으나, 결과적으로 적자 경영의 원인이 됐다.
 
이자 수익도 감소했다. 2024년 애큐온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4595억원에서 지난해 4444억원으로 15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131억원 감소하며 이자이익은 1년 새 20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큰 차이를 보인 곳은 기타영업부문이다. 기타영업부문 손실이 대폭 확대되면서 적자 전환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통상적으로 기타 비용은 대부분 대손비용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과 부실채권 상각, 자산 손상 등을 포함하지만 대부분이 충당금을 더 쌓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은 230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1751억원에 비해 확대된 규모다. 특히 대손상각과 채권의 매각과 환매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대손상각액은 236억원, 채권 매각과 환매는 2340억원 규모로 실시됐다. 지난해 대규모 전입에도 불구하고 기초 대손충당금 2473억원에서 기말 2272억원으로 축소됐다.
 
외형 성장 치중하느라 실속 못 챙겨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대하는 시장의 온도 차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다. 애큐온저축은행이 2024년부터 외형을 확대한 것도 매각 영향이 크다. 정상적으로 성장할 경우 매각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여신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3년 한 해동안 여신 1조원, 자산 7774억원을 줄였으나 이듬해 여신은 4684억원, 총자산은 582억원을 늘렸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규모를 줄인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총여신 4128억원, 총자산 3822억원이 줄어들면서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저축은행을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애큐온캐피탈은 매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모양새다. 조달 금리가 하락하는 등 업황이 이전 대비 개선되고, 리스크를 해소한 덕분에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6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55억원으로 16.9% 성장했다.
 
문제는 저축은행이다. 100% 자회사인 만큼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데, 애큐온저축은행의 적자가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의 실적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저축은행이다. 서울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업권에서 23개에 불과하다. 지방에 위치한 저축은행 대비 수익 확대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값을 더 쳐주고 있다.
 
기본 조건은 양호하지만 매각가를 가르는 것은 수익성과 여신의 질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이 애큐온캐피탈 실적을 되레 깎는 구조가 되면서 당초 1조원에서 1조4000억원 사이로 언급되던 매각가에서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애큐온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1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해 수익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건설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줄이고 기업금융 비중을 키운다. 개인금융도 우량 자산에 한해 늘릴 계획이다. 
 
애큐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조달 비용 부담을 해소했고,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고위험 자산을 축소하고 우량자산 중심으로 재편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매각 관련 건은 사모펀드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과정의 일환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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