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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편중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비은행 자회사 확충 대신 꾸준한 자본 확대를 통해 순환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비은행 자회사 다변화는 실체가 부족한 데다, 업황 민감도가 높은 캐피탈사가 비은행 이익 중심이 되면서 변동성도 크다.
(사진=JB금융지주)
JB우리캐피탈, 은행 자회사 실적 제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JB금융의 순익에서 JB우리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전년 33% 수준에서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지주 실적 성장률이 전년 대비 4.9%인 반면 JB우리캐피탈의 실적 성장률은 25.8%에 달해 비중도 함께 증가했다.
반면 통상적으로 금융지주 주요 자회사로 꼽히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비중은 미미하다. 실적이 역전되기도 했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2287억원, 광주은행은 2726억원으로 모두 JB우리캐피탈 대비 낮은 실적을 올렸다.
전북은행의 경우 실적을 키웠음에도 캐피탈을 따라잡지 못했고, 광주은행은 순익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은행 두 곳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며, 자산운용사는 63.7% 감소했다. 캐피탈 성장세와 판이한 흐름이다.
JB금융의 비은행 자회사는 세 곳에 불과하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138930)의 경우 주요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외에도 비은행 자회사는 총 7곳에 달한다. BNK증권, BNK자산운용, BNK저축은행 등이다.
국내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증권업 호황의 직접 수혜를 누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타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실적 증가 둔화를 증권사 실적으로 일부 메울 수 있으나, JB금융은 그 폭이 제한적이다.
배당 규모에서도 은행을 넘어섰다. 지난해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로부터 2283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같은 기간 1678억원, 1800억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수익 비중도 JB우리캐피탈이 39.1%에 달한다. JB금융에 대한 JB우리캐피탈 배당금은 사실상 다시 지주의 금융지원 형태로 돌아가는 순환구조를 띠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JB금융의 금융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곳도 JB우리캐피탈이다. 2021년부터 500억원, 660억원, 2000억원, 1200억원 등 네 차례 신종자본증권 인수와 출자를 반복했다. 총액은 436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 1500억원, JB자산운용 100억원, JB인베스트먼트에 485억원을 출자한 데 비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은행 두 곳과 캐피탈에 실적 기대…업황 민감도 큰 캐피탈 '우려'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출자의 순환구조를 통해 캐피탈사를 키웠지만, 변동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JB금융의 실적은 은행 두 곳과 캐피탈에 기대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결총자산도 타 금융그룹 대비 작다.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73조1240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iM금융지주(139130)가 98조8610억원, BNK금융지주 161조950억원과 차이가 크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총자산 기준 순위도 BNK금융 8위, iM금융 11위인데 반해 JB금융 계열 은행은 15위에 그쳤다. JB우리캐피탈만 업권 내 8위에 올랐다. 지주 내 비중뿐만 아니라 업권 내 위치도 JB우리캐피탈만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JB금융 내에서 효자 자회사로 자리 잡았으나, 업황 민감도가 높은 점은 위험 요소다.
캐피탈은 업황 민감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경기와 금리 등 다양한 요소에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은행이 예금 등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면 캐피탈사는 통상적으로 채권이나 차입으로 조달하는 구조다. 금리가 시장 금리 등에 예민하다는 의미다.
특히 차주 상환능력도 문제다. 중소기업이나 개인 신용대출 이용자 등이 대부분인 만큼 건전성에서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오토론 등 자동차 금융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경기에 민감한 자산을 취급하는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다.
다만 JB금융은 외국인 대출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조달을 위해 9조9200억원 중 회사채 비중을 96% 넘게 확보했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도 리테일 금융자산과 기업금융자산을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유가증권, 인수금융 등 비부동산 중심 기업금융 자산을 키우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충은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다"라면서 "기존 강점인 캐피탈사의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핀테크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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