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연계 블록버스터 후보 육성…제약바이오벤처 전주기 지원
중기부·복지부 협업,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군 체계적 육성
'모두의 창업' 연계해 유망 기술기업 발굴·집중 지원
임상 단계 자금 단절 해소…R&D·투자·사업화 통합 구조 구축
2026-03-24 15:56:00 2026-03-24 18:14:17
[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가 제약바이오벤처를 대상으로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단계를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연계해 유망 기술 기반 기업을 발굴하고, 신약 개발 성과가 실제 글로벌 시장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양 부처는 24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합동 정책간담회를 열고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책은 1월30일 대통령 주재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의 후속 조치로, 범정부 차원에서 제약바이오벤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김용호 루다큐어 대표, 최재문 칼리시 대표,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 강충길 올릭스 사장 등 바이오벤처 업계 관계자와 BNH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업계 관계자, 임준석 세브란스병원 실장 등 의료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방안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산업이 기술수출 확대와 파이프라인 증가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임상 단계에서 자금이 끊기거나 사업화가 지연되는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히 신약 개발 특성상 장기간·고위험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데스밸리'를 정책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습니다.
 
핵심은 부처별로 분산돼 있던 지원을 하나로 묶는 것입니다. 중기부의 창업·투자 중심 지원과 복지부의 신약개발·임상·글로벌 진출 지원을 결합해 기업 성장 단계 전반을 끊김 없이 이어주는 '이어달리기형 지원체계'를 구축합니다. 유망 기업은 양 부처가 공동으로 발굴하고, 선정 이후에는 연구개발, 사업화 자금, 인프라,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별도 절차 없이 패키지로 제공받게 됩니다.
 
정책은 △혁신자금 공급을 통한 스케일업 △개방형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 스피드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혁신생태계 레벨업 △현장 중심 협업형 정책 설계를 통한 시너지업의 '4UP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됩니다. 먼저 자금 측면에서는 민간 투자와 정부 연구개발(R&D) 분야를 연계해 초기 단계부터 스케일업까지 이어지는 자금 공급 구조를 강화합니다. 스케일업 팁스(TIPS)를 기반으로 유망 기업을 선별하고, 연구개발 자금과 사업화 지원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정책펀드와 기술보증을 단계별로 연결해 임상 전후의 자금 공백을 최소화하고,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및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투자 흐름을 구축합니다.
 
24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 합동 정책간담회에 한성숙 중기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정은경 복지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개방형 혁신도 확대됩니다.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 간 기술이전과 공동 연구를 단계별로 지원하고, 보스턴 캠브리지혁신센터(CIC), 일본 쇼난 아이파크 등 해외 거점과 연계해 글로벌 진출을 촉진합니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AI) 벤처와 제약벤처, 제약사 간 협업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의료데이터 활용과 제약기업 인증 기준 개선 등을 통해 협업 유인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변화가 추진됩니다. 연구장비와 데이터 공동 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클러스터 간 연계를 위한 플랫폼을 도입해 인프라 활용도를 높입니다. 또한 현장 수요 기반으로 규제 개선 과제를 공동 발굴하고, 제약바이오벤처 특화 통계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정책 정밀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장 중심 정책 설계도 강화됩니다. 양 부처는 초기 제약바이오벤처를 위한 신규 사업을 공동 기획해 정책 간 시너지를 높일 계획입니다. AI 기반 제약바이오벤처-제약사 공동 연구개발과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 전략 수립부터 인프라 활용, 글로벌 진출까지 통합 지원하는 구조를 마련합니다.
 
특히 이번 대책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창업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이후 성장과 글로벌 진출까지 정책적으로 이어주는 구조를 명확히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됩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연구개발,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단계적으로 끌고 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부는 이번 협업방안을 통해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고, K-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혁신 기술이 산업 성과로 이어지고, 다시 국민 건강과 산업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한성숙 장관은 "제약바이오벤처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투자, 협력, 사업화가 제때 이어지지 못해 성장의 속도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협업방안은 정부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빠른 스케일업을 촉진하고,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협업을 통해서 기술이 빠르게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유망 제약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은경 장관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여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혁신이 산업의 성장으로, 산업의 성장이 다시 국민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윤태영 대표는 "초반에는 제약산업에 혁신성과 창의성이 강조되지만 결국 규제산업의 성격이 강하다"며 "글로벌 빅파마나 AI 기업이 한국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내 벤처투자는 결국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기술평가 기준이 자주 변경되고 거래소 실사 과정에서도 불확실성이 커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강충길 사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이 보수적으로 적용되면서 국내 임상보다 해외 임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임상 승인과 규제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초기에는 정부 과제와 정책자금, 민간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하지만, 상장 이후에는 유지 요건이라는 또 다른 장벽이 존재한다"며 "바이오를 포함한 신성장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규제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4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개최된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 합동 정책간담회에서 한성숙 중기부 장관(왼쪽 일곱번째)과 정은경 복지부 장관(왼쪽 여덟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