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국산화 서두르자”…연구개발 늘리는 K전력기기
전력기기 3사, 작년 R&D 투자 늘어
대용량·친환경·안정성 강화에 초점
HVDC 국산화 속도…사업 수주 총력
2026-03-24 15:46:16 2026-03-24 16:10:5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발 초호황기(슈퍼사이클)를 맞은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미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술 내재화를 통해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정부가 11조원을 투입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HVDC 국산화를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효성중공업의 420킬로볼트(kV) 초고압차단기 제품. (사진=효성중공업)
 
24일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3사의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세 회사 모두 지난해 R&D 투자 금액(정부 보조금 제외)이 늘어났습니다. LS일렉트릭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1555억원으로 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으며, HD현대일렉트릭은 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전년 대비 20% 오른 53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다만 매출 대비 R&D 금액 비중은 2~3%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0.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건설 부문 매출이 포함된 수치로, 전력기기 부문만 볼 경우 업계 평균인 2%에 가깝다는 게 효성 측의 설명입니다.
 
전력기기 3사는 대용량, 친환경, 안정성 등에 초점을 맞춰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효성중공업은 차세대 전력 안정화 솔루션인 ‘e-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전기적 안전과 화재 위험을 평가해 제품 안정성을 시험하는 UL 인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육불화황(SF6)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압 차단기 등을 개발하며 친환경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 회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적용될 HVDC 인프라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VDC 기술은 미국 GE버노바, 스웨덴 히타치에너지, 독일 지멘스에너지 등 3사가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중입니다. 전력기기 3사 입장에서는 HVDC 국산화가 기술 내재화뿐만 아니라 정부 사업 수주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큽니다.
 
이를 위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히타치에너지, GE버노바 등과 협력을 통해 HVDC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내부 자체 조직을 기반으로 HVDC 기술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기존 제어시스템·변압기 등을 발전시키는 형태로 2027년까지 2기가와트(GW) HVDC 시스템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선행 기술 개발과 함께 투자를 미리 진행해야 다음 사업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자체 기술을 확보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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