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국의 대이란 군사 압박과 이란의 강경 대응이 겹치며 중동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자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피는 6% 넘게 급락하며 5400선까지 밀려났고 원·달러 환율은 1517원을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45포인트(6.49%) 하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줄곧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오전 9시18분 23초께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지난 9일 이후 10거래일 만이자 올해 들어 여섯 번째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은 3조6846억원, 기관은 3조7770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조9751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나섰습니다. 특히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은 역대 최대 규모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급락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주요 발전소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최후통첩을 제시하자 충돌 우려가 시장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해당 시한은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위협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맞대응에 나서고 해협 통제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긴장 수위가 빠르게 고조됐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중동 긴장감 고조에 물가·금리 우려까지 더해지며 급락했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며 "코스닥도 중동 분쟁 해소 난항 속 대형주 중심 투매가 나타났지만,
삼천당제약(000250)은 강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도 동반 급락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으로 출발했습니다. 개인이 520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15억원, 233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코스피 중동 전쟁 확전 공포에 5400선까지 하락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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