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세무조사에 따른 수십억 원대 세금 추징과 국제유가 급등을 반영한 자산 손상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결산 이후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추가 손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328억원) 대비 62.5% 감소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중부지방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40억원 규모의 법인세 추납 △유가 전망을 반영한 27억원 규모의 무형자산 손상차손입니다. 이로 인해 법인세 비용은 93억원까지 치솟으며 세전이익(216억원) 대비 실효세율이 43%에 달했습니다.
석유화학 원료 비중이 큰 도료 산업 특성상 유가 상승은 원가 부담과 수익성 악화로 직결됩니다. 노루페인트는 보수적 회계 처리에 따라 고유가 시나리오를 반영했고, 그 결과 일부 무형자산의 사용가치가 장부 금액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손실을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결산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향후 추가 손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 지원 부담도 본사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노루페인트는 중국 상해 법인 ‘노루도료유한공사’의 차입금 약 11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 및 보증신용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보증들은 유사시 돈을 대신 갚아주는 구조가 비슷하나 보증신용장에선 발행 수수료도 발생합니다. 중국 경기 회복 지연으로 현지법인의 자생력이 약화될 경우 이 보증 채무가 본사 재무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양공장 신규 시설투자는 행정 규제에 막혀 장기 표류 중입니다. 해당 부지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투자 종료일이 2025년에서 2030년으로 5년 연장됐습니다. 생산시설 고도화 계획이 지연되면서 고유가 국면을 타개할 돌파구 마련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세무조사는 2025년 중 조사 완료 및 추징 세액 납부까지 모두 마친 상태로 사후 이슈는 없다"며 "해당 비용은 평년과 다르게 해당 연도에만 발생한 일시적 요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무형자산 손상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법인의 검토를 거쳐 향후 5년간의 실적을 예상한 DCF법을 사용했다"며 "유가 전망과 경제 성장 등 다수의 가정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보수적 회계 처리의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