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노루페인트(090350)가 자사 자동차 보수용 수성 도료인 '워터칼라 플러스'와 환경부 제출 시편의 색 차이가 없다는 실험 결과를 도출해냈습니다. 자체 실험 결과 시편과의 색상 편차는 0.68로,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잡음이 계속되자 노루페인트는 워터칼라 플러스 판매를 중지하고 새로운 상품 출시를 앞당긴다는 계획입니다.
21일 노루페인트는 경기 평택 노루페인트 포승공장 기술교육원에서 워터칼라 플러스 색 재현성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실시했습니다. 기술데이터시트(TDS, Technical Data Sheet)대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용성 바인더와 전용 희석제 사용 시 색 차는 0.68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환경부 시험 시 도출된 색 차 13.7보다 13.02나 적은 수치입니다. 통상 도료 재현성 실험 시 조제법, 조제 순서, 도포 방법, 색 측정법에 따라 색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시편과 색 차이가 2 이하로 나는 것은 사용 시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노루페인트는 이번 실험 시편을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해 객관적인 검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설 연휴 등으로 인해 검사 결과는 오는 2월 초쯤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21일 노루페인트는 경기 평택 노루페인트 포승공장 기술교육원에서 '워터칼라 플러스' 색 재현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좌)21일 실험 시편과 (우)환경부에 기 제출한 시편. (사진=변소인 기자)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KIDI(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KCL,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워터칼라 플러스에 대한 성능 및 품질 실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실험 결과 워터칼라플러스에 수용성 바인더와 전용 희석제를 혼합했을 경우 색상 편차가 13.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7의 색상 편차는 육안으로도 다른 색상으로 보일 정도의 수치입니다. 반면 워터칼라 플러스에 유성수지 및 유성희석제를 섞었을 때에는 색상 편차가 0.5였습니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는 워터칼라플러스가 현장에서 유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중지를 권고했습니다.
이에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제조업체는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노루페인트에 유성용 도료 꼼수 유통 근절을 요구했습니다. 기 유통된 제품의 회수와 향후 제조와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21일 노루페인트는 경기 평택 노루페인트 포승공장 기술교육원에서 '워터칼라 플러스' 색 재현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노루페인트는 지난 20일 환경부를 찾아 자동차 보수용 도료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워터칼라플러스 제품의 판매 중지와 더불어 종합적인 대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오는 2월1일부터 공업용 수지 제품의 자동차보수용 대리점 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전국 대리점과 공업사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수성 제품 교육을 연내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도 연내 도입합니다. 또 워터칼라 플러스 제품 판매는 중단하는 대신, 상반기 중에 새로운 자동차 보수용 수성 도료를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친환경 수성 도료 시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합니다. 포승공장 내 수성 도료 전용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30억원을 투자해 수성 컬러칩 배포 및 디지털 색상 배합 설계를 확대합니다. 노루페인트는 이를 통해 현장에서 자동차 보수용 수성 도료 사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영훈 노루페인트 모빌리티 사업본부장 상무는 "노루페인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수성 도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시장 안정화와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통해 사용 편의성과 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택=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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