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신고가 찍고 수익률 뛰고…주택규제 '반사이익'
2026-03-19 15:21:31 2026-03-19 16:59:3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로의 수요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로 아파트 중심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 상품으로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거래량과 임대료가 동시에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활기가 감지됩니다.
 
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36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이상 증가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거래가 늘어나며 시장 전반에 수요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특히 규제 영향이 큰 수도권에서 거래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수요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투자 중심이던 오피스텔 시장에 실거주 목적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중대형 평형의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용 60~85㎡ 미만 거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85㎡ 이상 대형은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를 갖춘 이른바 ‘아파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가족 단위 수요까지 흡수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오피스텔 ‘목동 파라곤’ 전용 95㎡가 약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실거주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대 시장 역시 강세입니다.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로 대체 주거지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4.04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빌라를 포함한 비아파트 전반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임대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공급 감소도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1447실로 전년 대비 65% 이상 감소하며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 예상됩니다.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유입되면서 임대료 상승과 거래 활성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상품별 차별화도 나타납니다. 소형 오피스텔은 여전히 투자 수요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인 반면, 중대형은 실거주 수요 유입에 힘입어 거래와 가격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시장은 실거주 중심 상품이 흐름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모습입니다.
 
현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양천구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시간을 두고 매수를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주춤한 구간이 있긴 하지만 목동은 학군이 받쳐주고 있고 장기적으로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 속에서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당분간 수요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돼 대출 규제가 비교적 완화된 구조가 유지되는 점도 수요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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