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타고 해외로…K-프랜차이즈 "브랜드·공급망·인재로 승부"
13일 오후 국회 '2026 프랜차이즈 미래혁신포럼'
본점과 점주 갈등·낮은 수익성·과당 경쟁…'숙제'
글로벌 확장 위한 공급망·컨트롤타워 구축 급선무
2026-03-13 16:30:43 2026-03-13 16:30:43
 
13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 프랜차이즈 미래 혁신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K-푸드와 한류 콘텐츠 확산을 발판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발전을 위한 제언이 나왔습니다. 외형 확장에 앞서 △브랜드 경쟁력 △공급망 △인재 육성 △본부와 가맹점 간 신뢰 회복 등 산업의 기초 체력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 프랜차이즈 미래 혁신 포럼'에서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단순 자영업 모델을 넘어 K콘텐츠와 결합한 국가 전략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습니다. 우선 발제에 나선 박주영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만큼, 단순 출점 확대 중심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적 성장 한계"…점포 수보다 생존율·시스템이 중요
 
박 교수는 "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도 점포 수나 신규 출점 속도보다 가맹점 생존율, 브랜드 신뢰도, 본부와 점주 간 협력 구조, 운영 시스템의 표준화 수준 등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봤습니다.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과당 경쟁과 수익성 악화, 브랜드 희석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실제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가맹본부 수는 2020년 5602개에서 2024년 8802개로, 같은 기간 브랜드 수는 7094개에서 1만2377개로 늘었습니다. 다만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본부와 점주 간 갈등, 낮은 수익성, 과당 경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 교수는 "프랜차이즈를 단순 외식업이나 자영업 확장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운영 노하우·교육 체계를 묶어 수출하는 '시스템 산업'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메뉴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운영 매뉴얼과 물류, 교육, 품질관리까지 패키지로 갖춘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본부와 가맹점 간 관계를 단순 계약 관계가 아닌 장기적인 동반 성장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유현용 CJ푸드빌 전략지원팀장은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일부 가맹본부의 불공정 사례가 산업 전체로 일반화되면서 프랜차이즈가 단순한 '갑을 관계'로 비춰지는 현실을 문제로 지적한 겁니다. 
 
유 팀장은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은 고용주와 피고용인이 아니라 각자 독립된 사업자"라며 "브랜드와 경영 노하우, 자금과 현장 운영 역량이 결합하는 상생 협력 모델이라는 본질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규제 중심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구조적 위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산업 전반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미래를 뒷받침할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13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 프랜차이즈 미래 혁신 포럼' 참석자들이 토론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프랜차이즈 세계화의 조건…브랜드·공급망·인재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이 단순한 해외 점포 확대가 아니라 '국가 브랜드 확장'이라는 점을 알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태천 제네시스BBQ그룹 부회장은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화는 매장 확대가 아닌 국가 브랜드 확장"이라며 "성장 기반은 브랜드, 공급망, 인재 역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K팝·K드라마·K푸드를 통해 형성된 한국의 문화적 인지도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호기심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과 브랜드 스토리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꼽혔습니다. 김 부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본질은 복제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국가마다 맛과 품질이 달라지면 브랜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앙 공급 시스템, 표준화된 조리 공정, 안정적인 물류 체계 구축이 해외 확장의 필수 요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재 육성도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김 부회장은 "프랜차이즈는 상품을 수출하는 산업이 아니라 교육과 시스템, 브랜드 철학을 수출하는 산업"이라며 "조리 기술 표준화와 운영 매뉴얼, 가맹점주 교육 체계 등 무형 자산을 글로벌 표준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둘러싼 정책 기조 역시 규제 중심에서 성장 지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현지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브랜드가 대기업의 현지 네트워크와 물류·운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협업 모델과, 이를 위한 '글로벌 진출 컨트롤타워'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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