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이제 (배터리 시장이) EV에서 ESS, 그리고 피지컬 AI로 넘어갔다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출입사무소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오세은 기자)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국내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만난 글로벌 완성차업체 직원 전모(41)씨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전시회가 전반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로봇·자동차 등 기기에 탑재된 AI)’에 어떤 배터리가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올해 14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SK온)를 비롯해 총 667개 기업이 참여하고, 2382개 부스가 마련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습니다. 기업 부스와 채용박람회를 찾는 인파로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배터리 3사는 모두 전고체 배터리 모형을 입구 쪽에 배치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사용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배터리로, 전기차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에서 사용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립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가장 앞선 2027년으로 잡은 삼성SDI는 이날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목업(mock-up·실물 크기의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모형을 전시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크기 등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길이는 삼성SDI 제품보다 약 두 배 정도 길어 보였습니다. SK온은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재 고객사에 보내고 있는 샘플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습니다. 육안으로 볼 때 크기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물 모형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전고체 배터리. (사진=오세은 기자)
전시장 맞은편 컨퍼런스룸에서는 배터리 3사를 비롯한 21개 기업이 참여한 채용박람회가 열려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취업준비생 박수빈(25·건국대 미래에너지공학과)씨는 “학교에서는 듣기 어려운 실무자들의 하루 일과나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며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채용 일정 등을 직접 물어봤다”고 했습니다. 대학원생 이모(28)씨는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과 취업 준비 전략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오길 잘한 것 같다”며 “막막했던 취업에서 실마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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