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과 작별 준비…"TV도, 게임채널링도 종료"
다음 매각 앞두고 서비스 축소 가속
검색 점유율 2.9%…포털 매출 감소 속 구조조정
매각 실사 과정 중 고용 문제는 변수…노조 "고용 유지 보장해야"
2026-03-10 15:22:35 2026-03-10 15:29: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카카오(035720)가 포털 다음(Daum) 매각을 앞두고 서비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출발한 카카오TV 서비스를 종료하는 데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채널링 서비스도 중단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업스테이지와의 인수 협약 이후 실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 플랫폼에 얹혀 있던 서비스들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모습입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TV 서비스를 오는 6월30일 종료합니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 업로드한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동영상 백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후 6월1일부터는 신규 채널 생성과 주문형 비디오(VOD) 업로드를 중단합니다.
 
카카오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TV는 다음의 동영상 서비스 다음TV팟에서 출발해 2014년 카카오와 다음 합병 이후 카카오 플랫폼과 연동되며 현재의 형태로 재편된 서비스입니다. 다만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 이용자 기반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업계에서는 다음 플랫폼 매각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돼 온 카카오TV 역시 유지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신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며 영상 서비스 전략을 메신저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다음 내에서 제공해 온 PC 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정리합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신 가운데 하나가 다음게임인 만큼, 다음 플랫폼은 그동안 PC 게임 퍼블리싱과 이용자 유입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다만 다음 기반 채널링 서비스를 정리하면서 양 서비스 간 연결고리를 일부 정리하는 수순으로도 해석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PC 플랫폼에서 단순히 게임을 연결해 제공하던 채널링 서비스 일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다음 플랫폼 축소 흐름과 맞물린 결정이라는 해석도 내놓습니다. 다음 플랫폼 이용률이 예전보다 낮아진 데다 PC 기반 채널링 서비스 규모도 크지 않아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정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털 다음의 서비스 축소는 2023년 5월 다음 사업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분리하고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같은 해 12월 다음은 모빌리티 전문지의 기사와 시승기 영상 등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고 신차 등 자동차 모델 데이터를 제공하던 자동차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연이어 2024년 1월에는 영화 서비스를 폐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서비스도 접었습니다. 티스토리 동영상 업로드는 지난달부로 중단됐습니다. 동영상 백업은 5월까지 지원됩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말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와 주식 교환을 전제로 한 협업을 추진하며 다음 사업 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서비스는 현재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AXZ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각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다음 플랫폼 내 서비스 정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이용자 규모 대비 유지 비용이 높다는 점도 서비스 정리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2.94%에 그쳤습니다. 점유율에서 밀리면서 서비스 확대를 통한 이용자 체류 시간 증가 전략도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카카오의 포털 비즈니스 매출은 2024년 3320억원에서 2025년 297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다음은 서비스 정리에 속도를 내며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용 문제를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카카오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AXZ 매각과 관련해 고용 안정 협의와 함께 단체협약 포괄 승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매각 이후에도 고용 유지와 처우 유지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회사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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