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TF 이어 '장외투쟁'…출구 없는 국힘
국민의힘, 사법개혁 3법 거부권 행사 촉구…장외 행진 돌입
지지율 '휘청'하자 부정선거론 띄우기…강성 지지층에 호소
2026-03-03 16:15:10 2026-03-03 17:13:0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강경한 대여 투쟁에 나섰습니다. 선거 시스템 개편 TF(태스크 포스)를 설치해 윤석열씨의 내란 명분이 된 부정선거론을 다시 띄우는 한편,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구하며 장외로 나섰습니다. 6·3 지방선거 패색이 짙은 가운데 출구 전략이 전무한 상황에서 유일한 '믿을 구석'인 강성 지지층에게 다시 기대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야심 찬 장외집회는커녕…미신고로 '침묵 행진'만
 
장 대표는 3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자유민주헌정 수호 국민대장정 도보투쟁' 출정을 알리며 "사법 파괴 3법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모든 국민과 함께 자유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사법개혁 3법' 규탄을 위해 국회의사당에서부터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에 돌입했습니다. 다만 집회 미신고로 구호 제창 없이 침묵 행진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국회 문턱을 넘은 사법개혁 3법에 대해 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기 위한 장외투쟁입니다. 이어 장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라며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 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출정식에서 "사법 파괴 악법들 때문에 정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법관들이 이미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야당으로서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수호를 위해 맨발로 나서겠다"라고 힘을 보탰습니다.
 
청와대는 야권의 거부권 행사 요구에 아직 별도의 논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된 사안이고 정부로 이첩될 경우 국무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내 인사들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민주헌정 수호 국민대장정 도보투쟁' 출정식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도부 출범 이래 '최악' 지지율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작은 부정선거론 띄우기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은 윤석열씨가 12·3 비상계엄을 일으키기 위해 명분으로 쓰인 바 있습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으며 지방선거 전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7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극우 유투버 전한길씨의 부정선거 토론 직후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토론 누적 시청자 수 500만명을 넘었다. 유권자의 15%에 달한다"라며 "토론을 통해 선거 관리 부실 해결의 공감대가 이뤄졌다"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에 전씨가 "우린 이런 장 대표를 기다렸다"라며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짙어지는 윤씨의 그림자에 당내에서도 엇박자가 나옵니다. 장 대표는 토론회 직후 곧장 선거 시스템 개편 TF 설치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같은 날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부정선거에 대해 철저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라며 "선거에 진 것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선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결과가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장 대표가 지난 1월 단식 이후 다시 강경 투쟁 모드에 돌입한 건 지도부 출범 이래 최악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한 여파로 풀이됩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6일 공표한 전국지표조사(NBS)(23~25일 조사·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응답률은 14.9%·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22%)보다 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45%로 직전 조사(41%)보다 4%포인트 오른 것도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그간 국민의힘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20% 초반대 박스권 지지율을 유지했는데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1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선 투쟁 노선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장 대표의 행보가 바람직하다는 얘기를 모두 한다"면서 "특히 부정선거론의 경우 선거 시스템을 부정하게 되면 현 체제에서 투표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 선거 승리를 위해 도움 되는 전략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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