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포스코이앤씨, 4천억 적자에도 46조 일감 '버팀목'
중대재해로 4천억대 영업적자…그래도 4년치 수주잔고
연초 진행·대기 물량 업계 최상위 수준…회복 베이스는 유지
플랜트가 하방 지지하지만, 반등 속도는 민간 정상화에 달려
2026-03-04 06:00:00 2026-03-0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7일 17: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지난해 연이은 안전사고 여파로 재무는 급격히 악화됐지만,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일정표는 여전히 촘촘하다. 건축(정비·주택)과 플랜트·인프라 전반에서 쌓아온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수주잔고와 공사 대기 물량이 많이 남아 있어 단기 손실 충격에도 실적 회복의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다는 평가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사진=포스코이앤씨)
 
4천억 적자 충격에도 46조 일감…회복은 시간 싸움
 
27일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는 연초 이후 전국 5곳 이상의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인허가 및 사업 조건 조율 단계에 있는 공사 대기 물량도 6건 이상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 착공에 들어간 현장에는 신당8구역, 포스코글로벌센터 건립사업, 문래 진주아파트(모델하우스 공사), 광양 전기로 신설 공사, 광주 서구 양동3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이 포함된다. 이어 오는 3월부터는 문봉동 방송통신시설 개발사업 신축공사, 송도 국제업무단지 G5-3·4·5·6·11블록 신축공사, 광양 1·2화성 탈황능력 증대 냉동기 신설 보완투자 등이 순차적으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집계된 대기 물량은 올해 2월 말 기준인 만큼, 향후 인허가 진척과 사업 조건 확정 여부에 따라 연내 착공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송도국제업무지구 G5블록에 들어서는 ‘송도 G5블록 더샵(가칭)’은 오는 4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이는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부 경쟁사들이 연초 이후 착공 및 착공 대기 물량을 합쳐 5건 미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진행 및 대기 물량 규모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포스코이앤씨의 착공 이력을 보면 2021~2024년까지는 주택·정비와 그룹 플랜트, 발전·인프라가 병행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분당 느티마을 리모델링, 송파성지아파트,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아산 탕정지구 공동주택 등 민간 주택 사업이 잇따라 착공한 가운데, 포항·광양 제철소 증축과 포스코케미칼 포항 양극재공장·인조흑연 공장, 안동복합 2호기 발전소 등 그룹 및 산업 플랜트 물량도 동시에 올라왔다. 여기에 서초동 업무시설과 고양·가산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등이 더해지며, 특정 공종에 쏠리지 않은 복합적 착공 구조가 형성됐다. 이 기간 연간 착공 건수는 대략 20~40건 수준을 유지하며 평균 30건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2025년 들어서는 의미 있는 플랜트·업무시설 착공이 일부 이어졌지만,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착공의 연속성이 뚜렷하게 약해졌다. 지난해 착공 실적은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신안산선 사고 이후 전사적 공사 중단과 안전점검 강화가 이어지면서, 기존 현장 중단뿐 아니라 신규 착공과 인허가 일정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민간·플랜트·공공이 동시에 착공을 확대하던 흐름이 한차례 둔화된, 안전 중심 경영으로 방향을 전환한 조정기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잇따른 안전사고 여파로 지난해 실적도 훼손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6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체상금·복구공사 충당금과 미분양 프로젝트 대손, 해외 추가 원가 등이 4분기에도 2300억원 안팎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영업손실은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다만 충격의 규모와 별개로 46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는 최근 연간 매출 기준 4년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매출과 이익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기준 진행·대기 물량이 상위사 가운데서도 많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정 재개와 인허가 진척에 따라 지연 물량이 순차 반영되며 실적 회복 흐름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착공은 이어지지만…마진 회복은 민간 변수
 
실적 반등의 속도를 좌우할 핵심은 결국 민간 부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비·주택 사업은 매출 규모뿐 아니라 마진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역으로, 민간 착공이 본격화돼야 수주잔고가 이익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랜트와 그룹 물량이 매출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민간 주택·정비의 정상화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상방 요인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신뢰 회복과 분양 시장 여건 개선이 병행될 경우 반등의 기울기는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포스코이앤씨의 2021년과 2023년에는 연간 20~30건 안팎의 착공 가운데 공동주택·주거복합이 30~40% 수준까지 늘어나며 민간 주택 비중이 뚜렷했다. 반면 2024년에는 착공 대부분이 플랜트·발전·공장·인프라 등 산업 프로젝트로 채워지면서 민간 비중이 10%대에 머물렀다. 올해 현재까지 착공 물량을 보면 플랜트와 업무시설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송도국제업무지구 G5블록 등 대형 민간 주택 사업도 순차적으로 분양·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중 민간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반적인 착공 구조는 여전히 프로젝트 사이클과 그룹 투자 일정에 영향을 크게 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26년 이후 신규 착공 물량이 매출로 반영되면서 민간·건축 부문의 채산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는 미분양에 따른 대손과 신안산선 관련 추가 원가 부담 가능성으로 중단기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정적인 공사물량 확보로 중장기 매출 기반은 갖춰져 있지만, 확대된 재무부담이 눈에 띄게 완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전사적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플랜트 부문은 이차전지·저탄소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 중심으로, 건축 부문은 '더샵'과 '오티에르'를 앞세워 핵심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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