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다이글로벌 '조선미녀' 제품 이미지)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스킨푸드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이 미국 유통기업 인수·합병(M&A)에 이어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IPO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최근에는 북미 현지 전략 파트너사인 한성USA의 경영권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유통 구조 효율화와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강화했습니다.
브랜드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구다이글로벌은 새롭게 편입한 브랜드와 현지 유통망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심의 성장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글로벌 화장품 유통사로 출범한 구다이글로벌은 유망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9년여 만에 매출과 기업가치를 빠르게 키워 명실상부한 K뷰티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조선미녀의 해외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브랜드를 직접 인수하며 체질 개선과 글로벌 매출 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이후 티르티르와 라카코스메틱스, 스킨푸드, 서린컴퍼니를 차례로 인수했고, 최근에는 한성USA까지 편입하며 현지 인프라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죠.
업계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IPO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 안팎까지 거론되는 만큼,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기업이 데카콘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뷰티 기업들이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성장성 한계와 실적 정체 문제에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레이블을 가지고 있으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고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의 경우 최근 실적인 2024년도 연 매출 3308억5174만원 중 대부분이 미국과 일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성장성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브랜드와 관계사 전체 매출을 합친 추정치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K-뷰티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구다이글로벌의 IPO 성공 여부는 국내 뷰티 산업 지각변동에 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된 만큼 상장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2강 구도를 깰 대항마로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격적인 브랜드 인수 전략이 빠른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한 반면, 각 브랜드의 실적 성과에 따라 수직 계열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합 비용은 중장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가 높지만, 기업가치는 IPO 시점의 시장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은 브랜드들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운 만큼, 수직계열화와 영업 효율성을 통해 사업 잠재력을 얼마나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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