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특검 추천 비판에도…이성윤 "음모론 안타깝다"
이언주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
이성윤 "전준철, 대북송금 변호인 아냐"
황명선, 이성윤에 "전준철 대변인이냐"
2026-02-09 11:19:08 2026-02-09 11:29:43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성윤(왼쪽) 최고위원에게 ‘2차 특검 후보 전준철 변호사 추천’ 관련 사과를 요청하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 3명이 2차 종합 특검(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관련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차 종합 특검 후보를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내 비판에도 "저에게 특검을 천거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해석과 음모론적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관련해 "당과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주는 행위이자,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대표께서 재발 방지를 확실하게 약속해 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이 문제는 변명으로 덮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마치 별일 아닌데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식의 물타기는 또한 역시 용납될 수 없다"며 "다시는 이런 기막히고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깊은 자성과 함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 비공개 합당 문건 문제를 거치며 당에 대한 신뢰와 원칙이 무너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2차 종합 특검 후보로 추천했던 전준철 변호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의 특검 후보 추천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변호사를 추천했던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좀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변호사(전 검사) 추천 관련,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전 변호사가 김 전 회장의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이 아닌 쌍방울 측 임직원들의 횡령·배임에 관한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전 변호사가 법인 소속 변호사로서 쌍방울 사건에 이름을 올린 건 본인의 해명처럼 이미 진행했던 동료 변호사들의 요청이었기 때문"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전 변호사가 대북송금조작 의혹 사건의 연루인이 아니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저는 누구보다 윤석열, 김건희 정권에 맞서 싸워온 사람"이라며 "저의 삶의 궤적에서 보면 특검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해석과 음모론적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이 최고위원의 해명을 두고 황 최고위원의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이 최고위원을 향해 "전준철의 대변인처럼 이야기하면 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청래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특검 추천과 관련해 벌어진 최종 책임은 제게 있다"며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한다"고 전날에 이어 거듭 사과했습니다. 다만 정 대표는 특검 후보 검증의 책임을 원내 지도부에 일부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원내 지도부에 추천하고, 원내 지도부가 그 사람을 낙점하고 추천하는 방식이었는데 여기에 빈틈이 좀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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