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개발·구매 총괄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파트너십 확대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벤츠는 지난 'CES 2026'에서 준중형 세단 CLA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5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한국을 찾은 부르저 CTO는 15일 국내 언론과 만나 “공급망에서 다른 업체와의 협력은 연구개발, 혁신만큼이나 중요하다”며 “한국은 단순한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공급망 차원의 기술 협력이 매우 중요한 나라여서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이 삼성, LG, SK 등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터리를 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한국 업체들과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었다고 부르저 CTO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은 5~6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자동차 소프트웨어뿐만이 아니라 생산 공장 구축 계획에서도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통해 실제 생산시설을 가상공간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AI·로봇·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CLA가 생산되는 독일 러스타트 공항을 비롯해 벤츠의 생산 설비를 옴니버스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공장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부르저 CTO는 이 같은 협력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뛰어난 칩 기술이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했던 회사인 만큼 자율주행에 있어 시각적인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며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알파마요가 장착된 CLA의 한국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습니다. 부르저 CTO는 “한국은 아직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CLA에 (자율주행) 레벨2 플러스를 탑재하지는 못하게 될 것 같지만 제도나 규제가 바뀌는 대로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이 벤츠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140년의 혁신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 혁신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까에 매우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고민의 중심에는 벤츠가 그동안 유지해온 고객 중심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지킬까의 질문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희 공급망에 있는 경쟁사를 비롯한 모든 업체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업체들의 경쟁을 통해 혁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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