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국민의힘이 손범규 전 대변인의 성비위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조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국민의힘은 성비위 의혹 자체는 물론 2차 가해 문제도 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측이 피해자를 만나 강하게 다그친 사실도 새로 확인됐습니다.
13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손범규 전 대변인이 연루된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가해자·동석자 등 당시 술자리 참석자 전원에 대한 윤리위 조사를 완료했습니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지난 2024년 10월5일 오후 인천 강화군 외포리 젓갈수산시장을 찾아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강화군수에 출마한 박용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초 지난 7일 예정됐던 조사는 손 전 대변인이 당일 경찰 피의자 조사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12일로 미뤄졌습니다. 12일 윤리위 조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손 전 대변인은 맨 마지막 순서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윤리위 조사에서는 성비위 의혹과 함께 2차 가해 문제도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2차 가해는 계속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6일, 유정복 인천시장 측근으로 꼽히는 A씨 측이 피해자를 인천 남동구의 한 음식점으로 불러내 피해자를 강하게 다그쳤다는 겁니다.
피해자에 따르면, A씨 측은 피해자에게 "국민의힘에 누를 끼쳤다"면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피해자가 울면서 '힘들다'라고 호소하자 A씨 측은 "너만 힘들지, 여자만 힘들지. 앞으로 더 힘들거야"라며 "정치판을 넘어서 일반인들 입에 오르내릴 텐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라고도 했다는 겁니다.
또 "경찰 수사 결과와 윤리위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을 당시) '사과하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 전 대변인이 사과를 하지 않은 게 아닐까"라면서 피해자를 압박했다고 합니다.
앞서 유 시장 측은 지난 9월에도 피해자를 만나 '남자들이 술 마시면 그 정도(신체 접촉)는 한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손 전 대변인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당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왜 지금 와서 문제를 삼고 그러느냐'라는 취지로 발언,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바 있습니다.
손 전 대변인은 현재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유정복 시장의 정치 기반이기도 합니다. 유 시장 측이 피해자에게 접근해 압박하는 것을 두고선 조직적 회유·은폐 시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리위 조사가 완료되면서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당이 2차 가해까지 파악한 상황이라 징계 결과 발표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 전 대변인은 현재 남동갑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당협위원장직 유지 여부도 관심사항입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여부도 남아있는 만큼 당장 제명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당협위원장 사퇴 권고 이상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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