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추진 잠수함(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이번엔 군수공장을 방문하며 최근 잇따라 군사 행보에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사일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군수 공업의 현대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 지도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미사일 생산 계획 확대를 지시하면서 "우리 군대 미사일 및 포병무력의 전망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당 제9차 대회가 결정하게 될 새로운 군수공업기업소들을 계획대로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현존 공장들의 생산구조도 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부단히 갱신하는 등 군수공업의 현대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나가야 한다"며 "전쟁 억제력을 제고하는 데서 특히 미사일 및 포탄 생산 부문이 제일 중요한 위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제9차 대회가 새롭게 제시하는 현대화 및 생산계획 목표들을 무조건적으로 접수하고 책임적으로 관철할 수 있게 철저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한 데 이어 미사일과 포탄의 생산 실태 파악에 연이어 나선 데에는 북한의 8차 당대회 이후의 국방 부문 강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북한은 전날 현재 개발 중인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의 전체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추진에 대한 맞불 성격이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대미 압박의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한국의 핵잠수함 추진에 대해 직접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핵잠수함 건조 시찰에 이어 군수공장 방문 등 연이틀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가 이어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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