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년 3월 한·미 훈련 후 북·미 대화 가능성"
정보위 국정감사 보고…"이재명-김성태 아무런 관련 없어"
2025-11-04 20:20:44 2025-11-04 20:20:44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도 불발된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 이후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국가정보원(국정원)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북·미 정상 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미국 내에 있는 국제 및 대북 일꾼들과 여러 지도자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최근 들어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을 하나의 증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의 밀착, 북중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북미 관계를 추진 중이며,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북미정상회담도 다시 추진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APEC 기간 북·미 정상회담에도 대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정원은 "관심을 모은 APEC 계기 북미 정상 회동이 불발됐으나 물밑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대비해 둔 동향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대북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시 김정은과 만남 의향을 표명한 상황에서 대화 여지를 감안해 (북한)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러시아 방문을 막판까지 고심했던 게 포착됐다"며 "국정원은 김정은이 대미 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으며,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기저질환이 있음에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며 "건강에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어디에도 북한에 돈 넘어간 정황 없어"
 
박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국정원 보고 내용도 전했습니다. 
 
그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측에 줬다고 하는 돈이 어디로 누구에게 갔는지 불분명하고 도박과 관련 있다는 점을 국가정보원이 시사했다"면서 "김 전 회장이 필리핀의 카지노에서 고액 게임을 했고 수십억 원의 채무를 졌다. 소위 경기도 스마트팜 건설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이 북한에 돈을 줬다는데 확인 결과 황해도에 설치하기로 했다는 농장은 전혀 건설되고 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어디에도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당시 돈이 (북한에) 넘어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2019년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북한 정찰총국 책임자가 미국에 잡혀간 사건이 발생해 리호남이 필리핀에 올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고 짚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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