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전대에 통일교 파문까지…개각 불가피
'전재수 낙마'로 이재명정부 첫 개각
김민석 당권도전 시 총리까지 연쇄 개각
2025-12-11 18:01:02 2025-12-11 18:16:0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여권을 강타하면서 정부의 개각 시계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당초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장관급 인사들의 이탈로 연말·연초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통일교 파문'으로 개각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내년 8월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총리까지 바뀌는 연쇄 개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말·연초 예정된 개각…통일교 파문에 빨라질 전망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따른 영향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개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예정된 개각 일정이 빨라질 전망인데요. 통일교 파문이 여권으로 번지면서 정부 인사 개편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까지 감안할 경우, 개각의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진 정부의 여러 장관급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여러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일각에선 김 장관의 서울시장 또는 광주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와 함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북지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북지사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권 장관의 경우 인사청문회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때 여러 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선거 막판 여권의 흥행 몰이를 위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여권에서 나올 후보자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경남에서 도지사로서 도정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춰 민주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각에 이어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대통령실 참모진 중에서도 여러 인사가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시장 또는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선거에,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은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 밖에도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선거에,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내년 8월 전당대회에 김민석 총리가 출마할 경우, 총리까지 바뀌는 연쇄 개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총리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대체로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부산 동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방선거 판세 '요동'…민주, PK 탈환 전략 차질
 
여권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이면서 내년 지방선거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요. 하지만 통일교 파문이 여권으로 이어지면서 지방선거 구도가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특히 여당으로선 전재수 전 장관의 낙마로 내년 부산시장 선거판이 거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정치권에선 전 전 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전 전 장관이 물러나는 것만으로도 지방선거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로 전 전 장관을 제외하고 나올 만한 인사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장 선거는 경남지사와 울산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의 '부산·울산·경남(PK) 탈환'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추가 폭로가 나오거나 수사 과정에서 여권 인사의 금품 수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이 나온다면 지방선거 구도는 더욱 여당에 불리한 흐름이 될 전망입니다. 영남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모두 패한다면 정국의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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