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달 28~31일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역대 최대 규모 참가자 기록을 썼습니다. 또한 APEC 행사 전후 약 한 달간 경주를 찾은 방문객도 전년 대비 23%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PEC CEO 서밋 행사장인 경주 예술의전당 앞에 행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대한상공회의소는 APEC CEO 서밋 폐막 한 달을 맞아 발표한 통계를 보면 올해 서밋에는 역대 최대인 총 2224명이 참가했습니다. 경제계에서는 713개 기업에서 1852명이 참석해 지난해 페루 행사보다 약 200여명, 2년 전 미국 행사보다 약 460여명 많은 참석자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12명의 국가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각국 정부 및 공공부문에서도 372명이 참석했습니다.
APEC CEO 서밋 개막식 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 연사로 나섰고, 폐막 연설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단에 올라 세계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제인 프레이저(씨티그룹) 맷 가먼(AWS), 호아킨 두아토(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CEO가 다수 참석했습니다.
대한상의는 “단순한 규모의 확장을 넘어 각국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다층적이고 포용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민간 주도의 APEC CEO 서밋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APEC의 외교적 의미와 더불어 민간 경제인 플랫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서밋은 단순한 담론의 장을 넘어 기술과 문화,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형 비즈니스 플랫폼인 ‘K-APEC 모델’을 전 세계에 선보였습니다. 공식 세션 외에 부대 프로그램 참석자는 누적 기준 약 2만5420명에 달했습니다. 분야별로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기술 전시장인 ‘K-테크 쇼케이스’에 1만1145명이 참여했고, 인공지능(AI)·조선·방산·유통·디지털자산·미래에너지 분야를 주제로 한 ‘퓨처테크 포럼’에는 2270명이 참석했습니다.
또 ‘와인&전통부 페어’에는 9362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한상의는 “각국 대표 주류를 통해 회원국 문화를 체험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정부 대표단이 직접 자국 주류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 ‘다이아몬드 스폰서 네트워킹’에 1673명, ‘미술전시’와 ‘뷰티&웰니스’ 등 문화 프로그램에는 총 10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컸습니다. 상의와 딜로이트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서밋의 경제 효과는 약 7조40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약 2만2000여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실제 방문객도 증가했습니다. 경주시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APEC 행사 전후 약 한 달간(10월1일~11월4일) 경주 방문객 수는 589만63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9만8838명 대비 22.8%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20만6602명으로 전년 동기(15만2363명) 대비 35.6% 늘었습니다.
또한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플랫폼에서 APEC CEO 서밋 관련 언급은 30만건 이상, 노출 수는 11억회 이상, 이용자 반응(좋아요·댓글·공유 등)은 약 400만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이번 서밋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실행 가능한 협력 의제와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출발점으로 기능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 APEC 이후 참석 기업들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동 투자 검토’, ‘반도체 공급망 재편 및 기술 파트너십 강화 논의’, ‘한국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신기술 실증 모델 제안’, ‘글로벌 CEO 연계 투자 및 혁신 채널 구축 등에 대한 후속 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경제인행사 추진단장은 “이번 서밋은 민간 중심의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계기”라며 “대한상의는 APEC 참여국, 글로벌 기업, 산업 리더들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 기술 협력, 투자 확대 등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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