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ETF 개미 엇갈린 베팅
개인, 미국·국내 지수 ETF 집중 매수…수익률은 일제히 마이너스
외국인·기관, 인버스로 하락 베팅…대부분 수익 기록
AI 거품론·금리 불확실성 속 투자 주체별 전략 차이 뚜렷
2025-11-21 15:02:09 2025-11-21 15:21:03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 속에 국내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가 급격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개인은 미국·국내 지수 상승에 베팅하며 대거 순매수에 나섰지만, 같은 기간 대부분 손실을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인버스 상품을 집중 매수하며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거품론과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겹치며 투자 주체별 전략 차이가 드러난 모습입니다.
 
21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개인투자자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미국 S&P500'으로 해당 기간 175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기간 수익률은 –2.10%로,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4~6위권도 모두 미국 지수 추종 ETF입니다. 개인투자자는 해당 기간 'KODEX 미국S&P500'를 771억원, 'KODEX미국나스닥100' 638억원, 'TIGER미국나스닥100' 596억원을 각각 사들였습니다. 모두 –2.14%, -2.14%, -2.23% 등 해당 기간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기술주 급락 후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삭풍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지수 추종 ETF도 개인 매수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해당 기간 1546억원 순매수하며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지만 수익률은 –8.74%로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위도 KODEX 200으로 –4.18%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국내 증시의 하락에 베팅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ETF 상품에서 'KODEX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2배'를 각각 146억원, 134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상위 2,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해당기간 수익률은 4.16%, 8.37%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으로 216억원을 순매수해 3.09%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기관도 'KODEX200선물인버스2배' 상품을 994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127억원, 117억원으로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4.16%, 2.64%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행보가 관찰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2조19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요. 반면 개인은 3조527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는 추가적인 폭락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의 80% 이상이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조정 원인을 보면 실적이나 펀더멘털이 나빠졌다기보다는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했고, AI 버블론도 커진 상황이라 단기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추가 폭락보다는 바닥을 잡아가는 상황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원은 또 "12월1일 양적긴축(QT)이 중단될 것이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 환경은 완화될 것이고, 12월10일 이전으로 통화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지면 더 나쁜 그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하락 시 비중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챗GPT)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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