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중국이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를 시작으로 일본 영화 상영 연기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중·일 관계가 더욱 최악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이날 아침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는데요. 중국이 일본을 향해 여러 제재를 가한 상황 속에서 추가 조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이 오염수 모니터링이 필요해 수입을 중지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중·일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할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후 중국은 지난 5일부터 홋카이도 냉동 가리비 6톤(t) 수입을 통해 2년3개월 만에 일본산 수산물을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결정으로 약 보름 만에 전면 수입 중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현재 중·일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권고했습니다. 중국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이후 3일 동안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이 약 50만건 취소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일본 영화 개봉도 보류됐는데요. 중국은 일본 애니매이션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개봉도 무기한 연기시켰습니다.
양국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 회담도 진행했지만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일각에선 앞으로 중국이 '한한령'에 준하는 '일한령'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특히 일본 기업 제재와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이 언급됩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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