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TV 시장의 정체가 길어지면서 가전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는 양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기업 에이수스(ASUS)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3분기 OLED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가전업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이수스(ASUS)의 게이밍 모니터. (사진=에이수스)
최근 OLED 모니터의 출하량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약 65만4000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올해 전체 출하량은 약 262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할 전망입니다.
나아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모니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대형 TV 및 데스크톱 모니터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의 대형 화면 선호도가 지속되면서 초대형 TV와 대형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최근 TV 부문에서 미국발 관세정책 등으로 고전하는 가전업계에 희소식이 될 전망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양사의 TV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대비 각각 6%, 3.7%씩 하락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에이수스가 OLED 모니터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에이수스의 3분기 OLED 모니터 점유율은 21.9%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 분기 1위였던 삼성전자는 18.0%를 기록해 2위로 내려왔고, 이어 MSI(14.4%), LG전자(12.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행사 ‘지스타 2025’에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와 협업해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고사양 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는 OLED 모니터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관련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LG전자 역시 게이밍 모니터 등 OLED 모니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미국 IT매체 트와이스가 주관하는 ‘2025 트와이스 VIP 어워드’에서 ‘울트라기어’가 최고 제품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도 입증받은 상황입니다.
업계는 당분간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OLED 모니터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는 원래부터 인기가 많았다”며 “게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고사양과 고화질에 대한 요구가 계속 있었다. 최근의 고객 반응도 괜찮은 상황이라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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