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을 이룬 LG이노텍이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기판 소재와 전장 부품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기판 소재와 전장 부품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원가 개선 활동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17일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기판 소재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한 802억원, 전장부품 사업부는 42% 상승한 584억원으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기판소재 사업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상승한 288억원을 기록했고, 전장 부품 사업부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1% 올랐습니다.
공장 가동률도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주요 캐시카우인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3분기 평균 가동률이 78.3%로 전년 동기 67.7% 대비 10.6%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이외 반도체 기판 76.7%, 테이프 기판 65%, 포토마스크 94.8% 등 기판 소재 사업부의 가동률도 올랐습니다. 특히 포토마스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향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전장 부품은 전방 수요 약세로 가동률이 3분기 모터·센서 57.8%, 차량 통신 77.8%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원가 개선 활동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매출원가율은 91%로 전 분기 93%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에서 베트남 공장을 통해 생산 이원화를 추진하고, 전장 분야에서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정에 ‘AI 공정 레시피’를 활용해 양산 초기 수율을 높이는 등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판 소재와 전장이 회사의 새 성장 축으로 떠오른 만큼, LG이노텍은 미래 육성 사업의 매출 비중을 높여간다는 방침입니다.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 및 로봇, 드론, 우주산업 부품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매출 8조원, 전체 매출 비중 2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미국 아에바와 협력해 초장거리 라이다 모듈을 공동 개발 중이며, 국내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 기업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에 전략적 지분 투자로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섰습니다. 최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회동으로 자율주행 센싱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서 반도체 기판 수요가 늘면서 기판 소재 사업부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 보인다”면서 “향후 센싱 부품 등 전장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이 이어지면 가동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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