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에 전자 호실적까지…LG, ‘겹경사’
대외 환경에 비용 절감, 원가 개선 등 대응
전장·HVAC 등 실적 상승…장기 전망 나와
2025-11-04 10:17:40 2025-11-04 14:10:3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전자가 미국발 관세 부담 등 불리한 통상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주력 가전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입니다. 
 
LG전자. (사진=뉴시스)
 
LG전자는 3분기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5.5%, 7.7% 오른 수치입니다. 
 
실적 발표 이후 국내외 증권가의 평가도 상향 조정됐습니다. 3일 기준 국내 증권사 15곳이 제시한 LG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1만467원으로, 이전(10만4667원)보다 6% 높아졌습니다. 국내외 증권사 33곳 기준 평균 목표 주가 역시 10만4400원으로, 기존(10만800원) 대비 3.6% 상승했습니다. 
 
이번 지표는 특히 대미 관세 부담 등 대외적 환경에도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평가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6000억원 정도의 관세 부담이 예상됐으나,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인상, 원가구조 개선 등의 대응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선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의 경우 원가 개선, 고정비용 절감, 생산지 다변화, 가격 인상 등 전략이 상당 부분 효과가 있었다”며 “조직개편 등 운영 효율화 전략은 비용 부담 속 중장기 사업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G전자의 ‘질적 성장’ 전략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webOS 등 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의 영역에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전장 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8조3393억원, 영업이익 4009억원, 영업이익률은 4.8%로 역대 최고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HVAC 사업도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앞세워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양상으로,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7조865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장과 HVAC 사업의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이미 넘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LG전자의 B2B 사업 매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B2B 사업 누적 매출액은 18조6000억원에 달했습니다. 
 
구독과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등으로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화한 것도 성과가 가시화되는 추세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구독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1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9200억원)에 근접했습니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애널리스트는 “B2B 비중은 전년비 지속세를 이어가고 있고 WebOS와 가전 구독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며 “로보틱스와 냉각 솔루션 등 빅테크와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추진된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도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고 애널리스트는 “인도법인 IPO 흥행으로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전략 추진 효과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이로 마련한 재원을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미래 성장 분야(휴머노이드·HVAC) 투자 등에 활용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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