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할인 끝나자 주문 급감…단기부양정책 효과 한계
할인 끝나자 주문 '반토막'…쿠폰 의존 구조 드러나
가격 중심 플랫폼 한계…충성 고객 확보 실패
배달 품질·앱 안정성 문제 여전…경쟁력 약점 뚜렷
2025-11-13 14:19:37 2025-11-13 14:19:3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공공배달앱의 단기 할인 정책이 소상공인 매출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렸으나 쿠폰 종료 후 주문량이 급감하며 정책 효과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신한(005450)은행이 운영하는 '땡겨요'가 시행한 5000원 할인쿠폰 정책은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며 뚜렷한 단기 성공을 거뒀습니다. 업계에서도 공공배달앱이 제공하는 할인 규모로는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땡겨요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지난 5월 144만명 수준에서 소비쿠폰 발행 이후인 지난 8월 245만명으로 약 150%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소비쿠폰 예산은 거의 소진된 상태로 땡겨요의 경우 지난달 말 공식 소비쿠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11월 들어 쿠폰이 종료되자 주문량이 급격히 줄었다는 호소가 소상공인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업주는 "10월에 비해 주문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업주도 "쿠폰이 끝나자 손님이 싹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은 프로모션이 없으면 주문량이 급감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할인 정책의 즉각적인 효과와 달리 지속적인 충성 고객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소상공인들조차 할인이 없으면 굳이 땡겨요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가격 중심의 이용 패턴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풀이됩니다. 플랫폼 전략 관점에서도 공공배달앱이 민간 배달앱과 경쟁하기 위한 핵심 요소가 가격 하나에 집중될 경우 장기적 브랜드 충성도 형성이나 사용자 기반 확대에 제한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공배달앱은 대부분 외부 대행망에 의존해 배달 속도가 느립니다. 또한 앱 접속 불안정, 결제 오류, 고객센터 연결 지연 등의 불편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습니다. 땡겨요는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와 손잡고 '땡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라이더 부족으로 배차 지연 문제가 여전합니다.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이 생존하기 위해 앱 사용 편의성 개선, 배달 품질 관리, 가맹점·상품 다양성 확보, 지역 밀착형 서비스 강화 등이 가격 외 요소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공앱을 들어가 이유가 많지 않다"며 "하지만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제공을 1년 내내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 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공배달앱 땡겨요가 할인 이벤트가 끝나자 주문이 급감했다는 업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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