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키움증권, LS그룹과 손잡고 IB 본격 확대 '가속페달'
올해만 벌써 두 번째 LS 계열사 유상증자 참여
빅이슈어 된 LS, 아쉬움 남은 키움 IB의 단비
업황 따른 변동성도 내포, 성장성에 기대감
2025-11-13 06:00:00 2025-11-1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6: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LS(006260)그룹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기업금융(IB)을 확대한다. 키움증권은 LS전선 유상증자의 주선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LS마린솔루션(060370) 유상증자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로써 올해 LS그룹 주요 자금조달에 관여했다. 그룹사 간 파트너십 구축은 증권사 IB 확대의 주요한 전략 중하나다. 하지만 업황에 따른 비용 문제는 향후 키움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자금조달 시장 빅이슈어 LS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재원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발행에서 LS전선은 주주배정을 통해 1주당 8만8500원, 총178만주를 발행해 1575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주식을 활용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미국 LS 그린링크 USA 공장 준공 시점까지 약 5억1500만달러, 한화로 7500억원 규모 투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에선 키움증권이 주선사로 나섰다. 유상증자에서 주선 업무는 발행 위험을 포함한 포괄적인 책임을 지는 업무가 아닌 투자자 모집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이에 따라 미청약된 실권주에 대한 인수 책임은 키움증권이 지지 않는다. 다만 LS전선의 지분의 92.3%를 지주사 LS가 보유한 만큼 나머지 일반 투자자 대상 주식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키움증권은 LS그룹의 주요 자금조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월 LS전선의 회사채 발행에서 3년물 500억원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LS앰트론의 35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도 주관사에 이름 올렸다.
 
특히 올해 키움증권 주식발행(ECM) 실적에서 LS그룹과의 파트너십은 절정을 맞았다. 키움증권은 LS마린솔루션 4286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대표 주관을 맡아 1588억원 인수와 주관을 맡았다. 이로써 키움증권은 상반기 ECM부문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었다.
 
전기차와 AI 덕에 호황…키움증권, 파트너십 확대
 
LS그룹이 자금조달 시장의 빅이슈어로 떠오른 것은 전기차 시대 도래와 인공지능(AI) 시장 활성화로 인해 전력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력 기반 시설 투자가 늘면서 LS그룹은 해외 수요에 대응키 위한 시설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2024년 LS그룹은 계열사 공모채 발행에서 작년 처음으로 발행 물량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자금 조달을 위한 자회사 상장도 추진돼 LS파워솔루션, 에식스솔루션즈, LS이링크 등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이미 마쳤다.
 

(사진=LS전선)
 
LS그룹의 자금조달에서 키움증권은 신한투자증권과 더불어 LS이브이코리아의 상장사를 맡았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23년에도 LS머트리얼즈(417200)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362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키움증권 단일 IPO 주관실적으로 최대 규모였다. 이를 통해 키움증권은 IPO 주관실적에서 8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올 한 해 키움증권 IB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다름 아닌 IPO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관실적을 기록하지 못했고 IPO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대형 IPO 인수에도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토스를 비롯한 핀테크 업체의 성장과 더불어 브로커리지 시장 경쟁 격화는 키움증권의 눈을 전통IB로 돌리게 했다. 채권자본시장(DCM)의 경우 일정 부분 시장 안착에서 성공했지만, 주식발행에 있어서는 미진한 상태다. 이에 대안으로 선택한 게 그룹사 파트너십 구축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LS이브이코리아의 공모 규모는 최대 400억원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관으로 트렉 레코드 적립과 더불어 중형급 이상 IPO 주관 역량을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업황 변동성 관건…성장성에 '베팅'
 
키움증권의 LS그룹 파트너십은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LS그룹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유상증자와 IPO는 순항 중이다. 문제는 업황에 따른 변동성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투자증권과 SK그룹과의 관계다. 한국투자증권은 SK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과정에서 밀착 관계를 맺었다. 올해만 해도 SK온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 1조원 규모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단일 금융사 중 가장 많은 4000억원을 인수했다. 앞서 SK온의 5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에서도 절반 이상을 직접 인수했다. 
 
하지만 SK온의 흑자전환과 상장이 늦어지면서 SK와 한국투자증권과의 관계도 예전만은 못하다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IPO 자체가 중복상장 논란과 내부 합병 가능성 등 변수들로 인해 늦춰지고 있다. SK온에 진행된 조달 자금이 평균적으로 3~4%의 금리로 책정돼 한국투자증권에 부담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LS그룹의 현재 전반적인 업황 성장성에 기대를 내비쳤다. 전기차로 시작된 전력 수요 증가가 AI로 인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이에 발맞춰 이벤트성 유상증자부터 일상적인 회사채 발행까지 전방위로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LS그룹 자금조달 참여에서 주식발행부터 채권 인수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결실했다”라며 “현재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LS그룹의 전기 설비 구축 역량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인 만큼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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