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집중”…이동형 스크린 강화
삼성·LG, 라인업 확대…중국도 가세
‘생활 패턴 맞춤’ 이동형 스크린 부상
AI 등 기능 강화해 사용자 경험 제고
2025-11-11 14:41:21 2025-11-11 15:06:1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글로벌 TV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가전업계는 기존 고정형 TV 대신 이동형 TV나 프로젝터 등 이동형 스크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생활 환경이 변하면서, 이동형 스크린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AI 도입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LG의 이동형 스크린 ‘스탠바이미 2’의 화면부를 분리해 테이블 위에 세워두고 터치를 통해 회의 자료를 넘기는 모습. (사진=LG전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은 이동형 스크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의 매장 내 활용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무빙스타일 202 소상공인 포럼’을 실시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종류, 화면 크기, 스탠드 타입 등 수요에 따라 202가지 조합이 가능한 무빙스타일의 강점을 소상공인들의 활용 사례로 내세운 것입니다. 
 
LG전자는 최근 인테리어형 프로젝터 ‘무드메이트’를 출시하며 스탠바이미, 이지 TV에 이어 관련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이 제품은 빔프로젝터와 인테리어 조명, 고음질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프로젝터로, 긴 스탠드에 원형 프로젝터 헤드를 결합한 구조입니다. 
 
TV는 기존 거실 중심의 고정형 기기에서 다양한 공간에서의 콘텐츠 매개체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TV 시장은 수요가 획일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하기 어려워진 다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 스크린을 움직이면서 보고 싶은 수요가 높아지다 보니 사용자들의 생활 환경에 맞춰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업체들도 시장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지난 8월 이동식 스크린 ‘스마트 홈 스크린 맥스 27’를 내수 시장에 출시한 바 있습니다. 가격은 3999위안(약 82만원)으로, 스탠바이미2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하이센스도 지난 9월 ‘IFA 2025’에서 이동형 스탠드를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4975만대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 출하량이 50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업계가 이동형 스크린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절대적 수치로 보면 고정형 TV의 매출이 더 높게 나오지만, 이동형 스크린 제품군의 증가세가 뚜렷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는 AI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TV와 모니터에 생성형 AI ‘퍼플렉시티’를 탑재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도 2025년형 TV 리모컨에 AI 전용 버튼을 탑재해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직까지는 AI 기능을 모바일에서 주로 활용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TV에서도 기능상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 관련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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