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내수 시장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의 영향을 받았고, 해외 시장은 미국발 관세 등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KG모빌리티(KGM), 한국GM, 르노코리아가 총 67만200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내수 10만2364대, 해외 56만8752대를 기록했습니다. 내수는 전년 대비 17.32% 감소했고 해외도 3.64% 줄었습니다. 이들 업체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현대차는 국내외 합쳐 35만1753대를 팔아 전년 대비 6.9% 감소했습니다. 국내 판매는 17.1%, 해외 판매는 4.8% 각각 줄었습니다. 현대차는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줄어든 영향을 언급하며, 앞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아는 26만390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에 그쳤습니다. 국내는 13.1% 줄었지만 해외는 오히려 2.1% 증가하며 선방했습니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KGM은 951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출이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 확대로 26.1%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9월부터 독일에서 글로벌 론칭을 시작한 무쏘 EV가 783대,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603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한국GM은 3만9630대를 기록해 20.8% 감소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실적을 이끌었지만, 대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 관세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7201대를 팔아 42.2% 급감했습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내수 시장을 견인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이후 누적 5만1550대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차 판매는 주춤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선방하며 전체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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