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캠리보다 다시 저렴”…현대차, 가격 경쟁력 확보
이달부터 15%로 관세 인하
한·일 동일 관세…가격 우위
가성비 앞세워 미 시장 공략
2025-11-03 14:58:29 2025-11-03 14:58:2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대미 수출 관세율 인하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되찾게 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25%로 유지돼 온 대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율이 이달부터 15%로 낮아지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일본·유럽연합(EU)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지난달 10월30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
 
이달 1일부터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현대차와 기아는 당장 3조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이번 조치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 안정화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드가 공개한 버지니아주 기준 2025년식 자동차 권장 소비자 가격을 보면, 쏘나타는 연초 2만8145달러로 토요타 캠리보다 약 1750달러 저렴했습니다. 그러나 한일 자동차 간 10%포인트의 관세 격차가 발생하면서 쏘나타가 캠리보다 965달러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중형 세단 시장의 핵심 경쟁 모델인 두 차종의 가격 역전은 현대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관세율 조정으로 현대차는 다시 일본 경쟁사 대비 가격 우위를 되찾게 됐습니다. 관세율이 동일해지면서 쏘나타와 캠리의 가격 경쟁 구도가 연초 수준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판매 증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자동차들이 이번 관세 인하로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가격 경쟁력 회복은 쏘나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일본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되찾았습니다. 투싼 등 현대차의 주력 SUV 모델들도 관세 인하로 혼다 CR-V, 토요타 RAV4 등과의 가성비 측면에서 강점을 되찾았습니다. 미국 내 SUV 시장은 전체 자동차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이 부문에서의 가격 경쟁력 회복은 현대차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사진=현대차그룹)
 
기아 역시 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습니다. K5는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중형 세단과의 경쟁에서 가격 열위가 해소됐고,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SUV 라인업도 동급 일본차 대비 경쟁력을 회복했습니다.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관세 부담 완화로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사는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전 차종에 걸쳐 가격 우위가 이뤄지면서, 제품력을 앞세운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선전해왔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성장하며 시장 대응력을 입증했습니다. 
 
양사는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 늘어난 48만175대를 팔았습니다. 역대 3분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9만58대, 전기차 4만5488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54.5%, 54.4%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 입장문에서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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