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재훈 “수소 시장 선두는 중국…정부·지자체 지원 나서야”
“지역별 수요·공급 맞는 곳부터 육성”
수소, 모빌리티 넘어 사회 이끌 동력
수소연료 신공장 첫삽…9300억 투입
2025-10-30 16:34:06 2025-10-30 16:34:06
[경주=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수소경제 육성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 차원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가운데)이 30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모두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로’ 주제의 토론이 끝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30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모두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로’ 주제의 토론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수소 시장은) 중국이 빨리 가고 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지 않으면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환경부 장관에게 요청하는데, 진짜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수소 에너지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차량 보급 목표를 설정하고 충전소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그린수소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며,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해 관련 기술 개발과 혁신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수소 선도국가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 정책은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장 부회장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일률적인 접근보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소차가 다 잘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한다”며 “가격도 맞고 운임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에서 수요가 많을 경우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APEC CEO 서밋 수소 세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실제로 수소 승용차의 경우에도 지역별로 판매 실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 부회장은 “승용차를 보더라도 잘 팔리는 지역은 그 이유가 분명히 있다”며 “물론 지자체 보조금도 필요하지만, 사실상 하이브리드차보다 훨씬 더 편하고 전기차보다 충전 등에서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요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다만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아직 코스트 패리티(가격 동등성)를 못 맞추고 있다”며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배터리 원재료를 많이 의존하는 전기차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전기차도 해야 하지만 수소차를 통해 미래 전동화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장 부회장은 이날 APEC 비즈니스 자문위원회(ABAC) 서밋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과 사업 전략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공유하고 수소가 단순히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 전반의 에너지 전환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 상용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전기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생산 거점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날 기공식이 열린 신공장은 울산공장 내 지상 3층, 연면적 9만5374제곱미터(㎡) 규모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합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9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경주=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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