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탈바꿈 나선 현대차…도레이그룹과 ‘합종연횡’
도레이그룹, 첨단 소재 글로벌 1위
탄소섬유, 강도 10배↑…‘슈퍼 섬유’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좌우 요소’
2025-10-27 14:36:19 2025-10-27 15:35:0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소재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탄소섬유·복합소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도레이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기차와 수소차,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적용할 경량 소재 개발에 나섰습니다. 경량 소재 적용은 차체 무게를 줄여 주행거리를 늘리고 연비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전동화 시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현대차그룹 GSO본부장 김흥수 부사장(첫번째줄 왼쪽), 도레이그룹 테라다 미키 복합재료사업본부 부문장이 지난 24일 업무 협약 체결식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24일 도레이그룹과 모빌리티 첨단 소재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4월 포괄적 협력 계약을 맺은 지 1년 6개월여 만에 두 번째로 손을 잡으며 협력 관계를 한층 구체화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소재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차체 경량화가 필수적이며, UAM 같은 미래 모빌리티는 더욱 가벼우면서도 강한 소재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양사가 본격적으로 협력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목표 영역을 명확히 하고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첨단 복합소재 분야에서 혁신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생산, 상용화까지 긴밀히 협력해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레이그룹은 1926년 일본에서 설립된 첨단 소재 기업으로 탄소섬유·전자정보재료·수지 케미컬 등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탄소섬유는 강도와 내열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와 항공기에 널리 쓰입니다. 
 
무게는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슈퍼 섬유’로 불립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탄소섬유는 차량 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과 주행거리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탄소섬유는 특히 전기차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차체 무게가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차체와 부품을 경량화해야 하며, 탄소섬유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오른 현대차그룹과 탄소섬유·복합소재 분야 세계 1위인 도레이그룹의 만남인 만큼 업계에서는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력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 가치 상승도 이러한 협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급차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원가가 다소 높더라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같은 고성능 경량화 소재를 적용할 여지가 커졌습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으로 고가 소재 투입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줄어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영역뿐 아니라 소재 분야에서도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전동화 기술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첨단 소재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고성능 차량은 물론 달 탐사 전용 로버,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특수목적형 모빌리티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한 첨단 소재와 부품 개발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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