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LS전선이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2000억원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사진=LS전선)
LS전선은 30일 산은캐피탈과 우리PE, 시냅틱인베스트먼트 등 5곳의 재무적투자자(FI)에 LS마린솔루션 주식 773만6943주를 EB 발행의 교환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FI는 내년 6월부터 EB를 LS마린솔루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교환가액은 2만5850원으로 투자자들은 LS마린솔루션의 중장기 주가가 2만585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같은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B는 일정 기간 뒤 채권을 상장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회사채를 의미합니다. 다만, 투자자에게 필요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구조입니다. 주가가 교환가액 이상으로 오르면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발행 기업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현재 LS마린솔루션의 전망은 밝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의 5배가 넘는 약 7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향후 5~6년치 일감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상태입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추진하는 글로벌 해저 통신망을 시공하고, 국내외 해상풍력 단지 프로젝트도 연이어 착수될 예정입니다.
향후 정부가 친환경 정책 중 하나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LS마린솔루션이 향후 관련 일감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국내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기업인 LS마린솔루션은 현재 태안 500메가와트(MW)와 해송1·3 총 1기가와트(GW), 신안우이 390MW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으며, 해울이3 510MW 사업에서도 LS전선이 디벨로퍼인 CIP와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사업들이 모두 최종 낙찰될 경우 LS마린솔루션은 2GW가 넘는 신규 일감을 확보하게 될 예정입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해상풍력 육성정책은 발전 사업뿐 아니라 기자재·시공 등 산업 전체의 공급망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술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향후 10년 이상 해상풍력 성장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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