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아세안 순방 후 귀국길…말레이와 FTA 타결
캄보디아 '코리아전담' 가동 합의…귀국 후 APEC 준비 전념
2025-10-27 19:18:27 2025-10-27 19:18:27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1박 2일 일정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말레이시아와 FTA를 체결한 이 대통령은 귀국과 동시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우리 정부는 아세안 핵심국인 말레이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도 최종 타결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뜽쿠 자프룰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과 함께 한-말레이시아 FT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습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이미 한-아세안 FTA, 한·중·일과 아세안이 참여한 메가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체결한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별도의 양자 FTA를 체결한 것은 더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위해서입니다. 말레이시아는 팜유와 주석, 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양자 FTA가 발효되면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전체 품목의 94.8%, 92.7%를 각각 자유화하게 됩니다. 한국은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주력 수출품 추가 개방으로 말레이시아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한국은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식품을 위주로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합니다. 이와 동시에 수산물의 관세 인하 또는 철폐 일정도 빨라질 예정인데요. 다만 쌀과 채소 등 국내 시장 영향이 큰 품목은 추가 개방하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캄보디아 납치 및 구금사태'를 회담 의제로 올렸습니다. 훈 마네트 총리는 스캠(사기) 범죄 관련자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대응에 있어)대한민국 국민을 각별히 배려해준 점에 감사드린다"고 답했습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인 대상 범죄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코리아전담' 가동에도 합의했습니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아세안+3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범죄가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경찰 협력체)과 긴밀히 협력하겠다. 아세안+3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조우가 예상됐지만, 일정상 불발됐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먼저 귀국했습니다. 때문에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될 전망입니다.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다카이치 총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도 기대하고 있다"며 "한중일의 교류가 아세안+3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의 협력이 한중일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상외교 슈퍼위크'의 전초전에 해당한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밤 귀국해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특히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등 외교 빅 이벤트들이 자리잡고 있어, 전 세계의 시선이 경주로 쏠리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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