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수협중앙회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지난 8월 말 기준 2조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8.11%로 동종 업권 최악 수준입니다. 어촌 금융 안전망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수협중앙회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의 부실채권은 지난 2021년 5835억원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조88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94.9% 폭증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8.11%로 △농협중앙회 5.07% △산림조합 7.46% 등 동종 업권 최고율을 기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52%라는 점을 고려하면 15배가 넘습니다.
조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고위험 여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라며 "어업인 지원 대출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사업들이 사실상 부동산 중심의 무분별한 여신 확장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금 경제적인 여건이 회복 안 되고, 특히 상가 대출에서 누적이 생겼다"라며 "지금 전 수협에서 전사적으로 나서서 (부실채권) 매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항변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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