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BJ 민폐 방송'도 국감 도마 위
행안위, 서수길 SOOP 대표 국감 참고인 채택→서면질의로 갈음
2022년부터 부천시와 협력…특정 지역 방송 제한
'엑셀방송'으로 큰 SOOP, 최근 시장점유율 하락
치지직에 1위 자리 내주기도…사업 다각화 절실
2025-10-15 14:40:41 2025-10-15 18:24: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서수길 SOOP(067160) 대표이사가 올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채택돼 출석이 예고됐지만, 서면 질의로 갈음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최근 이른바 '부천역 BJ 민폐 방송'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와 관련한 SOOP의 대응책에 대한 질의가 예고된 상태였는데, 최근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 대표로선 일단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당초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20일 진행되는 국회 행안위 국감에 서 대표이사를 참고인으로 채택했지만, 15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직접 출석 대신 서면 질의에 답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습니다. 앞서 박 의원이 서 대표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이유는 BJ 활동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상인 영업 피해에 관한 질의를 하기 위해섭니다. 
 
최근 부천시는 부천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튜버·BJ들의 기행 방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이미지 개선 전담팀'을 구성하고 광장 구조물 철거, 순찰 강화, 상인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서 대표가 애당초 국회 호출을 받았던 이유는 SOOP이 부천시와 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 일대의 방송을 제한하는 등 자율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SOOP은 60명 규모의 전담팀을 두고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자체 인공지능(AI)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불건전 콘텐츠를 실시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감 서면 질의 내용에는 SOOP의 온라인 방송 콘텐츠 관리, 신고 제재 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가 BJ 민폐 방송을 방치하는 것과 달리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엑셀방송'의 고질적 문제에 대한 내용도 질의에 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SOOP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은 엑셀방송은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 후원을 받는 순위를 엑셀 문서처럼 실시간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방송입니다. 그러나 선정성, 사행성 문제 등이 꾸준해 이미 지난해 국감에서도 지적을 받은 바 있는데요. 
 
현재 SOOP은 엑셀방송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긴 합니다. 하지만 엑셀방송이 이미 회사 비즈니스모델의 주류로 자리 잡아 수익성을 안기고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선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별풍선 순위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별풍선 수익이 가장 높은 스트리머들은 대부분 엑셀방송 스트리머입니다. 연간 별풍선 총합에 따르면 SOOP은 상위 스트리머 3명이 받은 별풍선으로만 대략 연간 2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 추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요. SOOP의 엑셀방송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쟁 플랫폼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OOP은 네이버(NAVER(035420)) 라이브 스트리밍 경쟁사 치지직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가 하면, 한때 종가 기준 12만79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4일 기준 7만16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으나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수길 SOOP 대표이사가 올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사진=SOOP)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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