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관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지난해 10월27일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페스티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 토요타)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지난 주말 일본으로 건너가 14일부터 15일까지 도쿨 게이단렌회관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세 나라가 경제 안보와 공급망,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2023년부터 해마다 열려온 민간 차원의 협의체입니다.
올해는 정의선 회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한·미·일 3국의 주요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의 핵심 후원사로서 관세 문제 해소는 물론 수소와 전동화 등 미래 자동차 분야의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일본 재계와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한·미·일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관세 부담 경감, 원산지 규정 개선, 공동 통상 대응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현지 현대차 사업 전반을 살펴보고, 토요타그룹과의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은 이미 수소와 로봇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부품 영역으로 협력을 넓혀갈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 재진출 3년째를 맞아 현지에서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 88대까지 감소했던 일본 내 판매량은 올해 2분기 306대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321대를 판매하며 재진출 이후 분기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는 일본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과 판매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판매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용 매장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