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자급제 단말을 사용 중인 2030 젠지(Gen Z) 세대 공략에 나섭니다. 이들을 공략할 디지털 통신브랜드 에어(air)를 론칭합니다. 데이터 중심의 단순한 요금제로 요금 부담을 낮추면서 미션을 통해 받는 포인트, 30개로 압축한 부가서비스 등을 담아 SK텔레콤 브랜드를 판매하려는 전략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알뜰폰 등 저가 요금제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을 포섭하려는 것인데요. 무약정이지만 고객 참여도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젊은 층 고객을 붙잡는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1일 디지털 통신브랜드 에어 론칭 간담회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자급제 단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이심 가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일 서울 성수동 T팩토리에서 이윤행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이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브랜드명 에어처럼 SK텔레콤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핵심 서비스와 혜택만 담아 복잡함은 없애고 공기처럼 가벼운 통신 생활을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SK텔레콤에는 87개 5G 요금제가 있지만, 에어에서는 6개로 선보입니다. 270여종의 부가서비스는 30개로 압축했습니다. 바로 로밍 서비스도 4종만 담아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무선 결합이나 T멤버십 등은 과감하게 제거했습니다. 대신 에어 앱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쌓아 얻을 수 있는 에어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걸을수록 포인트가 쌓이는 만보기를 비롯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밸런스 게임도 선보이는데요. 에어 앱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쌓은 포인트는 모바일 상품권 구매나 요금 납부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윤행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은 "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됐고, 혜택을 어떻게 다르게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고객들이 체감하는 판을 바꾸려 했다"며 "고객들이 통신에서, 일상에서 혜택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자급제폰을 이용하는 2030 고객이 요금에 민감한 것을 반영해 에어의 요금제는 고객 선호가 가장 높은 5G 핵심 데이터 구간으로 구성했습니다. 필수적인 데이터와 음성 통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 혜택을 없애 월정액 요금을 낮췄습니다.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데이터 무제한)으로 구성되는데요. 모든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후에도 지정된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에어 앱 첫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에어 서비스는 회원 가입부터 개통, 해지, 고객 상담, 부가서비스 가입 등 모든 서비스를 앱을 통해 고객이 셀프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시 개통이 가능한 이심 우선 지원과 신청 후 당일 수령 가능한 유심 배송, 해피콜 없는 자동 유심 개통으로 빠른 셀프 개통을 지원합니다. 즉시 개통이 불가능한 시간대에는 예약 가입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에어 고객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는데, 에어 서비스 전문 상담원을 통해 실시간 일대일 채팅 상담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만 알뜰폰과 비슷한 가입 시스템, 알뜰폰을 겨냥한 낮은 요금제가 알뜰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매대가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이 자사 서비스를 도매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이윤행 팀장은 "도매 대가보다 높은 수준의 요금제로 구성돼 있고, 요금제 수준이 알뜰폰 요금과는 차이가 있다"며 "자급제폰 이용자 중 SK텔레콤을 이탈하는 고객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디지털 세대의 특화된 요구를 충족하는 틈새 전략과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통해 기존 통신 서비스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이윤행 팀장은 "고객들이 에어에 들어와 인게이지먼트(참여)가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통신 앱으로 많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성장의)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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