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XR 해드셋’ 경쟁 참전
‘무한’ 출시로 메타·애플에 도전장
구글·퀄컴 협력해 성능 경쟁력 ↑
2025-09-23 14:17:40 2025-09-23 15:15:3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글로벌 확장현실(XR) 헤드셋 시장이 미국 빅테크 기업인 메타플랫폼(메타)와 애플 간 양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음 달 차세대 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무한)’을 출시하며 경쟁에 본격 뛰어들 예정입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전시된 삼성전자 확장현실(XR)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 (사진=뉴시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22일 자사의 첫 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공개일에 맞춰 온라인 행사를 열고 무한의 제품 사양과 기능을 소개한 뒤, 정식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은 지난 7월 미 뉴욕에서 열렸던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무한에 대해 “혁신 제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올해 안 출시가 목표”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무한은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경쟁 XR 헤드셋 대비 경쟁력 있는 디스플레이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각각 탑재했습니다. 폰아레나 등 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무한은 약 3800ppi(디스플레이 1인칭 당 픽셀 수)의 1.3인치 올레도스(OLEDoS)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디스플레이에 픽셀 수가 높을수록 화면을 더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데, 삼성전자의 무한은 애플의 XR 헤드셋인 ‘비전 프로’보다 픽셀 밀도(3391ppi 1.42인치 올레도스 패널)가 높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헤드셋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탑재하고, 16GB 램(RAM)을 장착합니다. 이에 고성능 XR 콘텐츠 구동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을 전망입니다. 또 구글과 함께 무한을 개발한 만큼, 구글의 이미지와 텍스트, 오디오 등 여러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멀티모달(Multi Modal)’ 서비스도 적용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현재 XR 시장은 메타의 ‘퀘스트 3’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1분기 XR 헤드셋의 시장점유율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메타의 퀘스트 3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XR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퀘스트 3의 가격은 69만원 정도로, 애플의 비전 프로(약 499만원)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이에 업계는 삼성전자가 무한을 애플보다는 낮고 메타보다는 높게 전략적인 가격(200만원 후반 추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합니다. 
 
삼성전자가 내달 시장 경쟁에 참전한 후, 전 세계 XR 시장은 더 확장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장조사 업체 옴니아는 10년 후인 2035년에 XR 기가 연간 판매량이 6150만대에서 오는 2045년에는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조만간 XR 글라스 상용화가 되면서, 시장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구글과 협력해 개발 중인 XR 글라스 ‘해안(HAEAN)’을 내년 출시할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XR 헤드셋과 글라스는 갤럭시 생태계의 확장 전략 중 일환”이라며 “소비자들이 구매 욕구를 느낄 만한 성능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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