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보험설계사' 두고 엇갈린 시선
메리츠·롯데·삼성·한화, '부업 설계사' 1만5천명 달해
진입 문턱 낮췄지만 불완전판매 판매 우려도
2025-09-11 15:37:03 2025-09-11 16:00:16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보험사들이 비대면 영업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도 부업으로 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보험설계사 문호를 개방한 것을 두고 보험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험산업 활성화를 위해 보험설계사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전문성 결여와 이에 따른 불완전판매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보험사가 전문 설계사 외에 보험 판매를 겸업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회사별로 지난달 기준 부업 설계사 수는 △메리츠화재 8000여명 △롯데손보 4000여명 △삼성화재 1000여명 등으로 총 1만3000명 이상으로 파악됩니다. 정확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은 한화생명까지 고려하면 이른바 'N잡 설계사'는 약 1만5000명 전후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부업 설계사는 영업력을 키우려는 보험사와 고정소득 이외의 추가 소득을 얻고자 부업에 나선 이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주로 비대면 영업 지원 플랫폼을 통해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메리츠화재의 '메리츠 파트너스'와 롯데손보의 '원더', 한화생명의 'Life with'가 대표적입니다. 전용 앱을 통해 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위촉 계약을 맺고 청약·고객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영업을 지원합니다. 
 
보험업권에서는 부업 설계사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면 영업에 특화된 전문설계사 외에 비대면 설계사를 통한 온라인 비대면 영업 영향력을 늘릴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선 관련 비용도 아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보험을 잘 모르던 고객들도 부업을 하면서 보험과 친숙해지고, 설계사가 직접 잠재 고객이 된다는 점에서 일반인의 보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보험 약관에 대한 설명 의무 등이 미흡해 불완전판매를 야기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 가입 비용을 조금 줄여주고, 스스로 보험 설계부터 가입까지 고객에게 맡기는 꼴"이라며 "보험설계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행태"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메리츠 화재의 '메리츠 파트너스'(왼쪽)와 롯데손해보험의 '원더'. (사진=각 사)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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