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300선을 넘겨 마감했습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와 대주주 양도세 완화 가능성 등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된 결과입니다. 코스피는 장중·종가 기준 모두 최고점을 새로 쓰며 330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 역시 830선을 돌파했습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60.05)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날 장중에는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2021년 6월25일)을 넘어 3319.14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824.82)보다 8.18포인트(0.99%) 상승한 833.0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조 단위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811억원, 90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2조2545억원을 팔아치웠습니다.
금리인하와 정책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를 유입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기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에 내놓았던 수치에서 91만1000명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벤치마크 조정이 예상치 하단인 -100만건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짐과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는 제한된 모습입니다.
아울러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입니다.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기로 했던 기존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견인한 것은 미국의 고용과 국내 정책 기대감"이라며 "최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87.9)보다 1.3원 내린 1386.6원에 주간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260.05)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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