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IFA…한·중, ‘가전 격전’
5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개최
한·중, ‘마이크로 RGB TV’ 격돌
한, 신형 로청기로 존재감 강화
2025-09-04 15:46:36 2025-09-04 16:05: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미래 가전 기술 경쟁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쥔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중국 가전사들의 TV 신기술과 함께,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을 주름잡는 중국에 맞선 국내 가전업체들의 신형 로봇청소기 공개 등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 공방전이 각각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 걸려 있는 IFA 2025 깃발. (사진=연합뉴스)
 
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IFA 2025는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나흘간 개최됩니다. ‘미래를 상상하다(Imagine the future)’를 올해 주제로 잡은 IFA는 글로벌 가전 시장 트렌드를 체감하는 세계 전자·IT 박람회로, 올해는 지난해(1804개)보다 많은 약 2000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IFA 2025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입니다. 우선 TV 분야에서는 ‘마이크로 RGB(빨강·초록·파랑) LED TV’가 맞붙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색 재현력과 명암 표현력을 대폭 향상시킨 이 제품은 115형 대형 스크린에 마이크로 사이즈 RGB LED를 초미세 단위로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RGB LED 칩 크기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여 한층 정교한 색상 구현과 밝기 제어가 가능합니다. 
 
삼성전자의 신형 115형 마이크로 RGB TV. (사진=삼성전자)
 
이에 맞선 중국의 가전 업체들도 RGB 미니 TV를 선보입니다. 앞서, 중국 하이센스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명암비와 화질을 크게 개선하는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한 RGB TV를 소개한 데 이어, 지난 7월 RGB 미니 LED TV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중국 TCL도 올해 초 RGB 미니 LED TV 출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과거 저가형 TV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은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까지 진입하며 한국 업체들의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에서 한국(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은 약 29,9%, 중국(TCL·하이센스)은 25.6%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중국에 밀려 고전을 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신제품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보안성을 높인 2025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합니다. 이 제품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가 적용돼 보안성을 강화했습니다. 또 RGB 카메라와 적외선 LED 센서를 탑재해 유색 액체뿐만 아니라 무색 액체까지 인식이 가능합니다. 
 
LG전자의 신형 로봇청소기(빌트인형). (사진=LG전자)
 
LG전자는 2종(히든스테이션·오브제 스테이션)의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히든 스테이션’은 주방 내 공간 활용이 어려운 싱크대 걸레받이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며, ‘오브제 스테이션’은 어느 공간에나 어울리는 테이블 디자인으로 제작됐습니다. 두 제품 모두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며 걸레의 세척과 건조까지 할 수 있습니다. 또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에 스팀 기능이 적용돼 높은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를 제공합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기업들 역시 신제품을 통해 맞대응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바닥과 창문 청소를 넘어 잔디 관리까지 가능한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중국 업체들은 현재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로보락 19.3%)에서 4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번 IFA에서 반전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 업체들은 디자인과 보안 등을 내세워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된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IFA는 프리미엄 가전의 격전지로 불린다”며 “한국과 중국이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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