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한류4.0 주목…OTT 글로벌 협업 '한목소리'
넷플릭스 타고 동남아·미주서 성공한 애니메이션 '케데헌'
글로벌 자금 투입·190여개국 배급…성공 요인은 '글로벌 협업'
지속 가능한 투자 가능하도록 정부 정책 뒷받침도 중요
2025-08-26 12:38:48 2025-08-26 13:52:0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넷플릭스가 투자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게데헌')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K-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해외 창작자와 자본이 결합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동남아를 넘어 미주 지역까지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케더헌'을 한류 4.0으로 주목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26일 한국방송학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 강국 실현' 세미나에서는 전문가들은 글로벌 협업으로 한류는 4.0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 성과를 국내 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K-콘텐츠는 단순히 드라마·케이팝을 넘어 한국의 문화 요소 자체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케데헌'의 성공은 한국 문화가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요 자원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노 소장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의 자본 투자와 유통망 제공을 꼽았습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190여개국으로 배급망을 확장하면서, 국내 제작사들도 과거 불가능했던 고품질 제작과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입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이 26일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경제 연구기관들도 K-콘텐츠의 영향이 단순 수출을 넘어 연관 산업 성장과 국가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K-푸드, K-뷰티, 관광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한국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변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규 강원대 교수는 "콘텐츠의 힘은 경제적 효과에 그치지 않고 국가 이미지를 누적시키는 데 있다"며 "정부가 지금까지 적극적인 진흥책으로 한류를 성장시킨 만큼 앞으로는 인재 양성과 공정한 생태계 조성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협업과 더불어 정부 정책 방향이 지속 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유연해질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노창희 소장은 "OTT 해지 규제나 추가 보상권 도입 같은 정책은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오 창원대 교수도 "획일적 규제는 신규 투자와 다양성 확대를 어렵게 만든다"며 "국가는 직접 개입보다 공정한 규칙과 기반 인프라 제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 강국 실현'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글로벌 OTT와의 협업 성과를 국내 산업에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성과를 실질적 이익으로 전환하기 위한 수용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제 완화와 경쟁력 강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세진 한양대 교수는 "국내 제작사가 장기간 투자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외부인의 시선이 K-콘텐츠 매력을 극대화한 사례가 많다"며 개방적 정책 환경 필요성도 내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창의 생태계가 K-콘텐츠 발전의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습니다.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위원은 "성공 사례를 반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내 OTT와 글로벌 OTT의 투 트랙 전략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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