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정책선임기자] 사계절 내내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는 변치 않는 절개, 장수, 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왔습니다. K-전통을 들여다보면 매화·대나무와 함께 '추운 겨울철의 세 벗(세한삼우)'이라는 의미로 꿋꿋한 민족의 상징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중 꿋꿋이 버티는 강인한 생명력의 표현이자 깊이 뿌리내린 민족의 영속성을 만년송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저항과 불굴의 정신을 말하기도 하지요. 8월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번 주제는 광복 팔순의 의미와 순국선열의 정신을 다뤄봤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은 꺾이지 않는 소나무의 생명력을 민족의 저항 정신에 비유했습니다. 일제가 민족정신을 꺾으려 했지만 만년송처럼 굳건한 민족의 기개는 시들지 않았죠.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데니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이라는 애국사 한 소절이 이러한 맥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년송이 천년을 살아내듯, 독립의 의지는 세대를 이은 영속의 정신이 아닐까요. 그 정신은 단순히 못된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남을 의미하기보단 굽히지 않는 정의의 자립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영속적 과업이 시간·영원성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지의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