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시몬스가 패션 플랫폼에 속속 입점하면서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감각적인 제품을 판매하며 유행을 이끄는 플랫폼에 전략적으로 입점하고 있는데요. 시몬스는 이를 통해 브랜드 노출을 늘리고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진=시몬스)
지난 1일 시몬스는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에 입점했습니다. 21일에는 입점 기념으로 W컨셉에서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습니다. 앞서 시몬스는 지난 3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온라인 셀렉트숍 29CM에도 입점한 바 있습니다. 시몬스 측은 "채널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 접점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패션 플랫폼에 입점하게 됐다"며 "현재 패션 플랫폼에서 시몬스·N32의 매트리스, 프레임, 베딩 등을 판매하고 있고 구매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몬스의 패션 플랫폼 입점에 대해 "매출을 늘리려면 유통망을 더 확대해야 한다. 시몬스 브랜드는 잘 알려져 있으니 온라인으로 채널을 다양화한 것 같다"며 "시몬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이다. MZ세대는 자의식도 강하고 잠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는 세대다. 앞으로 구매력도 더 강화될 세대이기 때문에 시몬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몬스가 입점한 패션 플랫폼은 MZ세대 사용자 비중이 높은데요. 이 세대는 취향이 뚜렷하고 자신 머무는 공간, 수면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입니다. 또한 결혼 적령기 나이대도 포함돼 있어 시몬스의 주요 타깃이기도 합니다. 시몬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좋은 제품에 대한 집착과 열망이 강한 편이다. 또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시몬스를 만나게 되면 이들 세대는 더욱 신선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제품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게도 이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국민 소득이 늘면서,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몬스의 패션 플랫폼 입점은 성장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앞서 다른 가구업체가 유사한 시도로 재미를 본 사례도 있는데요. 신세계그룹의 신세계까사가 대표적 예입니다. 신세계까사는 2023년 W컨셉에 입점한 뒤 지난해 W컨셉에서 발생한 매출이 2023년 대비 약 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W컨셉이 최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까사미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3% 신장했다고 하는데요.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W컨셉 매출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과거 온라인 쇼핑몰이 종합 유통 채널의 역할을 하다가 전문 카테고리로 나눠졌다가 다시 다른 영역의 카테고리를 침범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패션 플랫폼도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하기 위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메인 카테고리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카테고리를 추가할 때 폭발적인 판매가 일어나지는 않지만 새로운 재능을 발휘할 수도 있으니 채널을 선별해서 우리도 입점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패션 플랫폼에서도 매트리스를 원하고 시몬스 입장에서도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쿠폰 프로모션이 붙으면 가격을 방어하면서도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입점하는 것 같다"며 "특히 시몬스처럼 자리를 잡은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들이 이미 제품을 정해놓고 구매하는 목적 구매가 많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