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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프라임] 기억이란 실에 걸린 감정의 선
뮤지컬 캣츠의 대표곡 'Memory'
그리자벨라 처연한 음색, '감정의 무게'
희미해질 때 나의 기억은 사라진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치매'
"'초고령사회' 농어촌 치매안심센터 강화해야"
2025-07-29 17:32:02 2025-07-29 18:05:06
[뉴스토마토 이규하 정책선임기자] 고요히 내려앉은 어둠 사이로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무대에 홀로 선 그리자벨라의 처연한 음색은 모두에게 외면 받은 쓸쓸함과 외로움에 대한 노래가 아니다. 한 마리의 고양이가 절규하는 존재의 의미보다 희망이란 심장을 뛰게 하는 묘한 감정의 무게를 보여준다. 
 
뮤지컬 캣츠의 대표곡 <Memory>는 짧았던 기억, 행복했던 순간의 애잔한 회상이나 찬란했던 시간, 말하지 못한 찰나의 순간을 절절한 구절로 되뇌이게 만든다. 절제, 때론 힘찬 선율은 쫑긋 세운 귀가 무색하듯 기억이란 실에 걸린 감정의 선을 대변하고 있다. 
 
늙고 추악한 한 마리의 고양이가 아니다. 우리가 아름다웠던 그날들,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살릴 수 있는 축적의 경험들. 고개를 돌려 달빛을 보던 그리자벨라의 노래는 지나간 영광을 그리워하는 노파의 푸념이 아니다. 잊혀간 존재의 '기억'. 그때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기억은 때론 가변적이나 시간이 흘러도 지속된 의식 속에 간직하고 다시 회상할 수 있다. 나라는 증거를 통해 잊혀감을 마지막으로 부여잡는 삶이 그렇다. 
 
지난 2014년 6월1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미디어콜에서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일 그리자벨라가 과거를 잃고, 현재에 머물 수 없으며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존재로 무대에 섰다면 그것은 정체성의 침식이지 않았을까 한다. 이름,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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