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오이오텍 회장이 17일 별도의 통보도 없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이 부회장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오후 2시10분부터 영장심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사전에 별다른 통보 없이 심사에 불출석했습니다.
특검은 영장심사에 이 부회장의 변호인만 출석했고, 변호인도 그의 소재지를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웨스트 빌딩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변호인만 출석하고, 변호인도 소재를 모른다고 하고 있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나 일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법원에 알렸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조성옥(왼쪽) 전 삼부토건 회장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이 영장심사에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그에 대한 영장 발부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문 특검보는 "이기훈 부회장이 도주한 점에 대한 판단은 법원에서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으면 대부분 영장을 발부하는 것으로 안다. 법원은 기록은 넘어와 있는 상태이니, 그 기록만으로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시행할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가를 고의로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본 혐의를 받습니다.
한편, 특검은 지난 15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장심사는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예정됐으며, 피의자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삼부토건 부회장,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부회장 등입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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