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익래·윤창호 소환…'집사' 수사 급물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21일 소환…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조율 중'
특검,기업들이 IMS모빌리티 투자한 배경, 김예성씨와 관계 집중조사
제3국 등 해외로 도주 중인 김예성씨엔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 착수
2025-07-17 16:55:21 2025-07-17 17:03:40
[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김건희 특검이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인들을 줄소환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특검은 17일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소환했습니다. 특검은 이들 기업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하게 된 배경과 일명 '김건희 집사'라 불리는 김예성씨와 관계성을 집중 조사, 김건희씨와의 연결고리를 밝힐 계획입니다. 해당 사건을 풀 핵심 피의자, 김예성씨를 조사하기 위한 강제수사 절차도 착착 진행되는 모양새입니다. 특검은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는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도 착수했습니다. 
 
특검은 17일 오전 김익래 전 회장과 윤창호 전 사장을 소환했습니다. 특검은 김예성씨가 일했던 IMS모빌리티에 한국증권금융과 키움증권,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이 거액의 투자를 한 것을 두고 대가성 의혹을 수사 중입니다.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소환조사에 출석한 김 전 회장은 오전 7시10분쯤 서울 종로구 KT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습니다. 애초 특검은 그에게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포토라인에 서지 않기 위해 3시간가량 일찍 들어간 겁니다. 
 
윤 전 사장은 오전 9시30분쯤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출석 과정에서 "김예성씨와 어떤 관계인지", "당시 (IMS모빌리티)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김예성씨가 김건희씨를 언급했는지", "특검은 대가를 바라고 한 투자라고 보는데 입장을 밝혀달라"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소환조사에 출석한 이들은 2023년 6월 특정 대가를 바라고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와 관계가 깊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IMS모빌리티에 들어간 전체 투자금 184억 중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키움증권 역시 오아시스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1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김익래 전 회장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건, 일명 '라덕연 사태' 당시 주가 폭락 종목 다우데이터 주식을 대량 매도해 605억원을 현금화해 논란이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당시 그는 검찰조사도 받았지만, 이듬해 5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특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도 "(IMS모빌리티가 받은 투자금) 184억원을 반으로 나누면 92억원, 92억원을 반으로 나누면 46억원인데 뭔가 이상한 점들이 숫자에 숨어 있다.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집사 게이트를 밝히기 위한 특검 수사는 내주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검은 21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 배경을 수사하기 위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부르는 일정도 조율 중입니다. 김씨는 당초 17일 소환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연기해달라고 했습니다.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지시·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11월15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씨를 소환하기 위한 강제수사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문홍주 특검보는 "속칭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한 김모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했고, 외교부 통한 여권 무효화, 경찰청 통한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도 착수했다"며 "신속히 관련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김씨는 현재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 특검보는 "김씨는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며 "출국금지 조치 때문에 6월29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에 실패하고 강남 모처에 잠적 중인 것으로 보이는 김씨 처 역시 신속히 자진 출석해 조사받길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검은 IMS모빌리티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고민 중입니다. 특검은 지난 7일 집사 게이트 수사를 위해 IMS모빌리티 본사와 김씨 자택,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다만 최근 법원이 김씨에 대한 체포를 허락한 만큼 앞서 이번엔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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